`추락한 가격 빼곤 호재 없다`…비트코인, 연중최저 3300달러 찍어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380만원 안팎
이더리움 10만원 가서야 반등 시도…`급락후 반등` 반복
美SEC, 크립토펀드도 제재…中채굴업체 공매도 쏟아내
  • 등록 2018-12-08 오전 11:34:13

    수정 2018-12-08 오전 11:34:13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급락후 반등 시도를 반복하고 있다. 미국 감독당국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 메리트를 제외하고는 시장을 끌어 올릴 만한 호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중 최저인 3300달러까지 추락했다.

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8% 상승한 38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1.6% 오른 346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리플과 이더리움, 스텔라루멘 등 알트코인들도 하락후 반등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3306달러까지 추락하며 또다시 지난달말 수준을 하회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간 64%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말 기록한 1만9781달러 사상 최고치에서 84% 이상 추락한 것이다. 이렇게 하락해서야 간신히 저가 매수에 기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리플코인(XRP)과 이오스, 카르다노 등 31개에 이르는 암호화폐들을 상장시킬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살려주고 있다. 이번 상장 후보 리스트에는 사전에 미리 공개했던 네오와 테조스도 포함돼 있다. 후보군에 포함된 코인들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 당국의 규제는 계속되고 있다. 미등록 증권형 토큰(unregistered security token) 에 대한 규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인 인플루언서에 이어 이번에는 크립토펀드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당국 등록을 받지 않은 증권형 토큰에 투자하고 있는 크립토펀드를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는 이유로 코인알파 어드바이저(CoinAlpha Advisors)라는 크립토펀드 운용사에 5만달러 벌금을 물리고 영업정지 명령(Cease-and-Desist)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 펀드 운용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해왔고 이 과정에서 22명의 투자자들로부터 60만8491달러(원화 약 6억8300만원) 이상을 일반에서 모집했다.

그나마 코인알파는 사전에 SEC측에 증권형 토큰에 대한 등록 면제 요청을 했지만 SEC는 적격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면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SEC는 특히 “코인알파는 투자자들에 대해 적절한 신원확인절차(know-your-customer)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인알파측은 SEC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SEC와 5만달러 벌금에 향후 연방 증권거래법 준수 이행 약속에 합의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둘러싼 전쟁이 결국 소송전까지 비화하고 있다. 로저 버와 우지한 등이 지지하는 ‘비트코인캐시 ABC’ 진영이 네트워크를 장악하기 위해 시세를 조작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설립돼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통신·정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관리하는 업체인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코프(이하 유나티이트코프)는 미국 플로리다 남부지방법원에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비트코인닷컴과 로저 버 대표, 비트메인과 우지한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과 제시 파월 창업주, 비트코인ABC 아마우리 세쳇과 삼마 챈슬러, 제이슨 콕스 개발자를 대상으로 했다.

유나이티드코프는 이번 소장에서 “이들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둘러싸고 비트코인캐시 SV 진영과 경쟁을 벌이면서 비트코인캐시를 중앙화함으로써 가격을 뒤흔드는 조작을 일삼았고 이는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떠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론상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채굴하는 모두에게 부여된 채굴 파워를 비트코인ABC 체인에 참여하는 일부에게 떠넘김으로써 비트코인캐시 블록체인을 강탈(하이재킹)했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ABC 개발자들은 해시파워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경영권 방어목적으로 활용하는 포이즌 필(poison pill)과 같은 방식을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포이즌 필은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해 외부자들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위한 지분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크라켄과 파월 창업주는 비트코인캐시 ABC와 비트코인캐시 SV가 경쟁을 벌이는 시기에 비트코인캐시 ABC를 ‘BCH’라는 티커로 상장시켰고 이는 비트코인캐시의 공식 체인을 비트코인캐시 ABC로 인정함으로써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추락하는 배후에는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내놓는 공매도(short selling) 물량이 무시못할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중국 현지 암호화폐 전문지인 8BTC에 따르면 중국내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약세장에서 사업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암호화폐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BTC는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시장에서 최대 공매도 세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한 중국 채굴업체 대표는 진 친은 “우리가 만약 다음달에 30개 비트코인을 채굴할 예정인데 가격이 현재보다 10%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면 거래소에서 현 가격에 공매도한 뒤 다음달 실제 채굴이 이뤄지면 더 싸진 비트코인을 되갚으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채굴업체들은 중고 GPU 채굴기를 사들여 채굴 성능을 높인 뒤 채굴 수익성이 떨어질 때쯤 GPU 칩을 분리해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판매해 손실을 막는 전략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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