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를 잡아라]⑥VIP 전담 직원이 말하는 ‘그들만의 세계’

"부동산 임대업자·무직·상속받은 금수저가 많아요"
  • 등록 2017-10-02 오전 10:00:00

    수정 2017-10-02 오전 10:00:00

[이데일리 권소현 전상희 기자] “은퇴한 CEO 등 고령 고객들이 많아 공격적인 투자보단 안정적 운용의 선호가 높습니다. 은행 오는 일이 한 달에 한번 즐기는 여가인 분들도 많아요. 나들이하듯 예쁜 옷으로 차려입으시고 한 두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다 가시는 거죠. PB들과 점심을 먹으며 금융 상담부터 개인 가정사 고민 상담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가는 경우도 많고요”

‘손안의 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대지만 간단한 입출금 업무에도 빌딩 10층에 있는 PB(Private Banking)센터를 찾는다는 VIP고객들. 이들의 숟가락 개수까지 꿰차고 있다는 PB(Private Banker)들에게 ‘VIP고객들의 세계’를 물었다.

심혜진 KEB하나은행 법조타운골드클럽 팀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덩달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PB 고객들의 주된 관심사가 정부에서 새롭게 발표하는 정책에 쏠려 있어 이에 대한 상담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 팀장은 “특히 세법이나 부동산 정책 관련해 뉴스가 나오는 날엔 센터가 대기모드다. 전망이 어떻게 될지, 이에 맞춰 자산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나 방문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고객들의 자산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높고 최근 들어서는 금융자산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한동안 증시가 좋을 때 주식에 관심도가 높았으나 최근 들어 북한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리스크 관리쪽으로 돌아선 모습”이라며 “VIP고객들은 달러나 금에도 관심 많아서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 센터로 와서 달러를 사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재희 신한PWM여의도센터 팀장도 “북핵 문제로 시끄러워지면서 달러화 관련된 안전자산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달러를 사서 통장에 넣어두거나 달러 ELS 등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PB 한 명이 관리하는 VIP 고객은 많게는 100명에 이른다. 고객 1명의 자산 규모가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이다 보니 PB 1명이 관리하는 고객들의 자산 합계만 1000억원대를 훌쩍 넘는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센터 부센터장은 “강남 센터에는 100억원이나 300억원 자산의 CEO들이 많고 주택가 중심인 도곡 센터에는 5억~20억원 자산 규모의 사모님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법원 등이 밀집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지점에서 근무하는 심 팀장의 주된 고객은 법조인이나 교수 등이다.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자산가 고객 상당수가 부동산 임대업자거나 무직, 상속받아 자산가가 된 금수저가 많다”고 답했다.

‘비대면 금융 전성시대’에 VIP고객들이 입출금 한 번에도 PB센터를 꼬박꼬박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팀장은 “70~90대 연령의 고객들이 많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 많다”며 “한번 은행을 방문해 3시간까지 시간을 보내시기도 한다. 금융거래도 보고 신문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다른 고객들의 투자 동향이나 정보 등을 얻어가신다”고 말했다. 이어 “고액 자산가분들은 신뢰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사를 가도 원래 거래하던 곳을 찾아오는 등 한번 거래한 곳에서 20~30년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부센터장은 “센터에서 금융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세무 방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 CEO분들은 해외직접투자, 해외부동산구입 등의 다양한 업무의 금융자문을 얻기 위해 자주 찾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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