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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대지만 간단한 입출금 업무에도 빌딩 10층에 있는 PB(Private Banking)센터를 찾는다는 VIP고객들. 이들의 숟가락 개수까지 꿰차고 있다는 PB(Private Banker)들에게 ‘VIP고객들의 세계’를 물었다.
심혜진 KEB하나은행 법조타운골드클럽 팀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덩달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PB 고객들의 주된 관심사가 정부에서 새롭게 발표하는 정책에 쏠려 있어 이에 대한 상담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 팀장은 “특히 세법이나 부동산 정책 관련해 뉴스가 나오는 날엔 센터가 대기모드다. 전망이 어떻게 될지, 이에 맞춰 자산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나 방문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고객들의 자산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높고 최근 들어서는 금융자산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금융 전성시대’에 VIP고객들이 입출금 한 번에도 PB센터를 꼬박꼬박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팀장은 “70~90대 연령의 고객들이 많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 많다”며 “한번 은행을 방문해 3시간까지 시간을 보내시기도 한다. 금융거래도 보고 신문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다른 고객들의 투자 동향이나 정보 등을 얻어가신다”고 말했다. 이어 “고액 자산가분들은 신뢰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사를 가도 원래 거래하던 곳을 찾아오는 등 한번 거래한 곳에서 20~30년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부센터장은 “센터에서 금융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세무 방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 CEO분들은 해외직접투자, 해외부동산구입 등의 다양한 업무의 금융자문을 얻기 위해 자주 찾으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