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신차를 발표할 때마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아온 아우디코리아가 ‘얼지 않은 얼음’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뉴 A4’와 ‘뉴 S4’의 신차발표회. 아우디코리아는 실내에 아이스링크를 제작해 고객들의 ‘오감만족’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 아이스링크의 얼음 위에서 뉴 A4와 뉴 S4의 콰트로 시스템을 자랑할 수 있는 ‘아이스 카발레(Ice Car Ballet)’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서 특별 제작한 실내 아이스링크였다.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내 아이스 카발레를 위해 아우디코리아는 코엑스 실내에 1000㎡ 규모의 아이스링크를 마련하고, 독일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팀 드라이버들을 초청했다. 또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졸코비의 공연까지 준비했다.
아우디 독일 본사 임원들과 초청받은 고객 400여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트레버 힐 아우디 코리아 사장의 인사말로 행사가 시작됐다. 환영사가 끝나자 사브첸코와 졸코비의 공연이 이어졌고,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뉴 A4와 뉴 S4가 빙판 위를 주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브첸코와 졸코비의 공연을 포함해 차량이 선보인 퍼포먼스는 5분 정도에 불과했다. 카발레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빙판 위를 그저 지나가는 수준에 불과했고 금방 끝나버린 행사에 관객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수입차업체들의 신차발표회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사세확장을 보여주 듯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색행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뉴 A4·뉴 S4의 신차발표회는 제품 성능도 감상하면서 잠시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기획능력은 탁월했지만 여름날씨를 거스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케 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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