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증권업결산)①장밋빛 기대로 출발했지만

거래 급감·수수료 경쟁·신설사 진입
펀드판매 줄고 채권평가손도 급증 `사면초가`
  • 등록 2008-12-19 오전 10:30:00

    수정 2008-12-19 오전 10:53:28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2008년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고 출발한 해는 흔치 않았다. 증권사들이 올해 가졌던 기대 역시 그만큼 컸던 것도 사실이다. 사상 유례없는 이익을 향유하면서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렇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도화선으로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서 증권업계의 화두는 `생존`으로 변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 증권업계를 세차례에 걸쳐 돌아본다. [편집자]
 
미국에서 불어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라는 초강력 태풍에 맞서 1분기(4~6월)를 그럭저럭 버텨낸 증권사들이었지만, 이후 연쇄적으로 불거진 금융위기에는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CMA하면 동양종금증권(003470), 자산관리하면 삼성증권(016360), 펀드하면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떠오르듯 서서히 사업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어도 여전히 브로커리지(주식위탁)가 주된 먹거리인 것은 분명했다.
▲ 코스피와 증권업지수, 일평균거래대금 추이

연초 10조원을 너끈히 넘기는 등 7조원대를 유지하던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2분기 들어 6조원 아래로 뚝 떨어지자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위탁매매 의존도는 영업수익 가운데 55%나 된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줄어들 뿐 아니라 4월부터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을 위시한 증권사들이 잇달아 수수료율을 0.015%까지 낮추는 등 제살 깎기식 영업도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올 하반기부터 8곳의 신설 증권사들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수도 자그마치 62곳으로 늘어났다.

비단 주식위탁 수수료수입만 줄어든 것도 아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판매 수수료수입이 자취를 감췄고 IB시장도 죽으면서 인수자문 수수료수입도 급감했다.

끝없이 늘어나기만 하던 CMA 판매도 줄어 지난 9월과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판매잔고가 줄어들기도 했고, 적립식펀드 월적립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펀드 판매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인식하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지면서 협회와 개별 증권사 차원에서 수수료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수수료 인하대상이 되는 펀드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전체 증권사 이익에서 13%나 차지하는 펀드 판매수수료 인하는 분명 증권사 실적에 타격을 주는 부분이긴 하다.

▲ 증권사별 상품운용수지 추이
이렇게 되자 증권사들의 이익은 눈에 띄게 줄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0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661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73.47%나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3966억원으로 전년대비 71.07% 줄었다.

채권평가손이 커지면서 대표 증권사인 대우증권(006800)이 3개월 연속 월간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11월에서야 넉 달만에 흑자로 반전했고 그 외에도 월간 적자를 내지 않고 버틴 증권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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