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어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라는 초강력 태풍에 맞서 1분기(4~6월)를 그럭저럭 버텨낸 증권사들이었지만, 이후 연쇄적으로 불거진 금융위기에는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CMA하면 동양종금증권(003470), 자산관리하면 삼성증권(016360), 펀드하면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떠오르듯 서서히 사업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어도 여전히 브로커리지(주식위탁)가 주된 먹거리인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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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0조원을 너끈히 넘기는 등 7조원대를 유지하던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2분기 들어 6조원 아래로 뚝 떨어지자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위탁매매 의존도는 영업수익 가운데 55%나 된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줄어들 뿐 아니라 4월부터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을 위시한 증권사들이 잇달아 수수료율을 0.015%까지 낮추는 등 제살 깎기식 영업도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올 하반기부터 8곳의 신설 증권사들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수도 자그마치 62곳으로 늘어났다.
끝없이 늘어나기만 하던 CMA 판매도 줄어 지난 9월과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판매잔고가 줄어들기도 했고, 적립식펀드 월적립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펀드 판매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인식하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지면서 협회와 개별 증권사 차원에서 수수료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수수료 인하대상이 되는 펀드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전체 증권사 이익에서 13%나 차지하는 펀드 판매수수료 인하는 분명 증권사 실적에 타격을 주는 부분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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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0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661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73.47%나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3966억원으로 전년대비 71.07% 줄었다.
채권평가손이 커지면서 대표 증권사인 대우증권(006800)이 3개월 연속 월간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11월에서야 넉 달만에 흑자로 반전했고 그 외에도 월간 적자를 내지 않고 버틴 증권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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