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릭 의약품이란 오리지널 신약의 독점권을 일정기간 인정하는 대신 독점권이 만료되면 이를 개량해 신약과 같은 효과를 가지되 부작용을 줄인 것으로 일명 `카피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한·미 FTA가 국내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국적 기업들의 경우와 달리 국내 제약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FTA로 인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고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극소수 상위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제너릭 개발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제너릭 의약품의 개발 환경이 까다로워질 경우 기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품 출시 지연 및 수익 구조 악화 등 일정 부분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 책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한·미 FTA를 통해 오리지널 제품의 권리를 보다 강화하는 동시에 제네릭 의약품의 허가에는 엄격한 규정을 추가토록해 ▲제너릭 의약품 가격 책정제도 개선 등 약가 관련제도 개편 ▲의약품 특허권 강화 등 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간 국내 제약업체들은 제네릭 개발이 중심이어서 영업력 확대 위주의 정책에만 주력해 선진 기업과 겨룰 수 있는 제품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에는 R&D 역량 등을 두루 갖추고 확실한 중장기적 성장 모델을 보유한 대형 기업들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 책임연구원은 향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제약산업 규모가 그동안 미국이 FTA를 체결했던 여타 국가보다도 크고 역동적인 만큼 국내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또 제약협회 등을 통해 국내 제약업계의 실질적 요구사안을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