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FTA로 `카피藥`위주 한국 타격"-LG硏

국내 제약업계 `카피藥`생산에만 의존..FTA시 큰 피해 우려
美, 약가 관련제도 개선·특허권 강화 등 요구할 듯
  • 등록 2006-04-10 오전 10:15:50

    수정 2006-04-10 오전 10:15:5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될 경우 대부분 제너릭(Generic· 카피藥)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제너릭 의약품이란 오리지널 신약의 독점권을 일정기간 인정하는 대신 독점권이 만료되면 이를 개량해 신약과 같은 효과를 가지되 부작용을 줄인 것으로 일명 `카피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한·미 FTA가 국내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국적 기업들의 경우와 달리 국내 제약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FTA로 인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고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극소수 상위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제너릭 개발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제너릭 의약품의 개발 환경이 까다로워질 경우 기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품 출시 지연 및 수익 구조 악화 등 일정 부분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제약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과거에 비해 향상되고 있다고는 하나, 실제 미국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생산 기준을 확보한 우리 기업이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통한 수출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 책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한·미 FTA를 통해 오리지널 제품의 권리를 보다 강화하는 동시에 제네릭 의약품의 허가에는 엄격한 규정을 추가토록해 ▲제너릭 의약품 가격 책정제도 개선 등 약가 관련제도 개편 ▲의약품 특허권 강화 등 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 책임연구원은 "지난 2005년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년대비 15%가량 성장해 7조9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는 전세계 제약시장이 연평균 8%성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 의약 시장 내 다국적 제약 기업의 점유율은 점점 높아지고 전문 의약품 상위 품목 또한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간 국내 제약업체들은 제네릭 개발이 중심이어서 영업력 확대 위주의 정책에만 주력해 선진 기업과 겨룰 수 있는 제품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에는 R&D 역량 등을 두루 갖추고 확실한 중장기적 성장 모델을 보유한 대형 기업들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 책임연구원은 향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제약산업 규모가 그동안 미국이 FTA를 체결했던 여타 국가보다도 크고 역동적인 만큼 국내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또 제약협회 등을 통해 국내 제약업계의 실질적 요구사안을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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