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통신구 화재대비 백업은 쉽지 않아"(일문일답)

복구 늦어진 이유는 백업보다는 케이블 선로 문제
이번 일 계기로 사고시 타 통신사 망연동 등 대책 마련할 것
  • 등록 2018-11-25 오후 1:14:07

    수정 2018-11-25 오후 2:03:5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KT 아현 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하루가 지나도록 서울시 서대문구·중구·영등포구·용산구 등에서 KT 이동전화, 인터넷, IPTV 가입자와 KT 카드결제 단말기의 사용이 여전히 불편한 가운데, 오늘(25일) 아현 지사를 찾은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이번 화재의 복구작업 현황과 통신망 복구가 더뎠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오성목 사장과의 일문일답

-지하 통신구(관로)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통신망 복구가 늦어진 이유는

▲어제 사실은 화재가 난 이후 신속 복구가 준비돼 있었는데 연기 등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청이 접근을 금지했다. 그래서 해제된 어제밤부터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복구를 시작했다. 오늘 오전 11시 기준으로 무선망은 60% 정도 복구됐고, 인터넷은 80% 정도 됐다. 오늘 저녁에는 90%까지 복구해서 소상공인이나 가입자들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

-백업시스템이 안 돼 있었던 게 아닌가

▲국가 기간망은 바로 백업이 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서대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는 (광케이블이 불에 타) 가입자별로 일일이 접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KT의 백업체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이번 일은 가입자별로 망을 개통해서 하는 것이어서 그렇다(어렵다).

-그렇다면 케이블이 얽혀 있는 통신구에서 화재가 나면 앞으로도 백업이 불가능한 것인가

▲백업은 기간통신망의 우회절차다. 기지국은 회선이 단선이어서 앞에 들어오는 것은 통신구가 하나다. 백업체계보다는 케이블 문제다.

-KT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통신구는 보통 하나 밖에 없는데 화재가 나면 어쩌나

▲통신국사 중 중요한 국사들은 백업에 돼 있다. 그런데 여기(아현지사)는 D등급이다. A, B, C 등급은 백업체제로 돼 있는데 D등급은 아니다. 많은 투자가 수반돼 아직은 만들지 못했다. 더 중요한 국사는 다 백업돼 있다.

-더 중요한 국사를 정하는 기준은 뭔가

▲정부에서 정해준다.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다. 이번 화재로 큰 장애가 발생했지만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였다. 더 큰 것은 전국적 체계다. 그럴 경우 등급이 올라간다.

25일 낮 화재가 발생한 KT아현지사 지하 통신공구에서 소방관들이 통신 공사업체 직원들과 함께 불에 탄 광케이블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경우는 헬륨가스가 나오면 차단되는데 아현지사는 안 된 건가

▲당연히 헬륨가스 등은 차단된다. 그런데 이번에 화재가 난 곳은 (교환실과 통신실이 있는) 통신국사가 아니라 통신관로(지하 통신구)다. 여기에는 헬륨가스 차단이나 스프링쿨러 시설이 없다.

-통신구에 스프링쿨러를 두지 않은 이유는

▲소방법 규정대로 시설을 만들었고 운영했다. 보통 지하철 관로도 스프링쿨러가 없다.

통신구가 500미터 이상 되면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규정이 있지만 (아현지사 통신구는) 150미터 이하여서 규정이 없다.

그래서 저희는 통신구에 스프링쿨러를 장착하기보다는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해서 감지 이후 바로 신고가 들어가게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바로 감지해 신고가 들어가서 피해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철저하게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에서 재발 방지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황창규 회장)

-사고이후 시민의 불편이 컸는데 망을 다른 통신사와 공유하면 피해가 최소화되지 않았나

▲설비공유는 진척돼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망이 죽었을 때 타사 망을 쓰는 것을 정부 및 사업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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