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서 잠도 못자"…이산가족 상봉단, 금강산으로 출발

20일 오전 상봉행사장 금강산으로 출발
단체상봉 시작으로 2박3일 상봉 일정 돌입
  • 등록 2018-08-20 오전 8:53:02

    수정 2018-08-20 오전 8:53:02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1차 남측 상봉 최고령자인 백성규(101) 할아버지가 버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공동취재단] “너무 설레서 잠을 잘 못잤다.”

20일 오전 이산가족 상봉단의 사전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간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는 우리측 상봉단은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사전 집결지에 모여 이산가족 등록, 방북 교육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1박을 한 상봉단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금강산으로 출발을 기다리며 숙소 앞을 서성거렸다. 대부분 고령인 이산가족들은 가족들의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고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차례차례 탑승했다.

이번 상봉행사에서 조카를 만나는 이관주(93)씨는 “마음이 설레서 잘 못잤다”면서 “이번에 우리 조카를 만나면 죽을때까지 못보는 것”이라며 만남 전부터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이번 상봉행사에 아들과 동행했다. 이씨는 “나랑 내 동생이 저 세상으로 가도 평안도에 부모님 조상묘도 다 있고 하니 우리 조카들을 이번에 만나면 남쪽 내 자식과 4촌끼리 맺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북측의 조카 2명을 만나는 이시득(96)씨는 “며칠 전부터 카메라들이 잔뜩 오고 뉴스에 나오고 그래서 얼떨떨하다”며 “아직은 어떤지 실감이 안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저녁 집결지를 찾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우리측 상봉단을 환송했다. 조 장관은 “마음이 다들 급하신 것 같다”며 “건강히 다녀오시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35분쯤 속초를 출발한 상봉단은 고성을 거쳐 이날 오후 금강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상봉단은 이날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상봉 일정을 이어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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