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늦춰진 ETF 승인`에 실망한 암호화폐…비트코인 770만원대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3%이상 하락
이더리움도 43만원대…라이트코인·리플·에이다 7~9%↓
美SEC, 밴엑-솔리드X 비트코인 ETF 승인 내달말로 미뤄
암호화폐시장내 비트코인 시총 비중 48% 육박…사상최고
  • 등록 2018-08-08 오전 8:39:15

    수정 2018-08-08 오전 8:39:15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다시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기관투자가 수요 유입 기대를 낳았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이 또다시 늦춰진 가운데 주식시장 반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낮아진 것도 투자심리 약화에 한 몫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 이상 하락하며 770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2.8%나 하락하며 6750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다. 알트코인들의 낙폭은 더 크다. 이더리움이 7% 가까이 급락하며 43만원대로 밀려났고 리플과 라이트코인, 에이다, 트론 등이 8~9%에 이르는 급락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 ETF를 둘러싼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또다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을 미뤘다. 미 SEC는 결정문을 통해 “역사상 첫 비트코인 ETF 상품을 승인할 것인지 여부를 보다 세심하게 검토하기 위해 좀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자산운용사인 밴엑어소시에이츠와 크립토 스타트업인 솔리드X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인 ‘밴엑벡터스-솔리드X 비트코인 트러스트’ 승인을 늦췄다.

밴엑과 솔리드X는 올 6월에 처음으로 이 ETF 출시를 위한 승인 신청을 냈지만 SEC는 지금까지 승인여부를 차일피일 해왔다. 대신 SEC는 다음달 30일을 차기 승인 결정시한으로 명시하면서 “그 때까지 비트코인 ETF 상품을 승인할지, 거부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9월에도 SEC가 이를 승인할 지 여부를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말 SEC는 암호화폐시장을 대표하는 강세론자로 불리며 암호화폐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출시를 불허한 바 있다. 당시 SEC는 암호화폐시장에서의 각종 사기행위와 투자자 보호 문제를 거론하면서 “제미니 거래소를 포함한 비트코인 시장에서만은 가격 조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SEC는 올 1월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기에는 아직까지 검토해야할 심각한 투자자 보호 문제가 남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캐나다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캐너코드제뉴이티는 연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캐너코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장 유력한 후보인 ‘밴엑-솔리드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이달초 SEC 결과를 받게 되는데, SEC는 최종 결정을 또다시 내년 3월 이후로 미룰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내년중에는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캐너코드 역시 ‘이볼브 비트코인 ETF’라는 독자적인 ETF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표도 확인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올들어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특히 이는 지난해말 비트코인이 역사상 최고인 2만달러 근방까지 올라왔을 때와 맞먹는 수준이라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재차 강화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정보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총이 전체 암호화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6~47.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12월20일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인 1만9783.21달러를 기록하기 직전인 17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 시총 비중인 47.7%에 거의 근접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가파른 차익실현 물량과 규제 강화에 따른 기관투자가와 큰손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인해 6000달러 아래로까지 곤두박질 쳤고 그 와중에 역사상 최저인 36.1%까지 시총 비중이 줄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증권(security)이 아닌 상품(commodity)으로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고, 대신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이더리움이 SEC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하자 비트코인 시총 비중은 빠르게 회복됐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여타 알트코인들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을 둘러싼 호재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강세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분기 이후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크게 늘어났고 최근에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TF 승인이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지난주말 세계 최대 거래소사업자인 ICE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가 손잡고 암호화폐 사용 활성화를 위해 백트(Bakkt)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암호화폐와 법정화폐간 교환과 지급결제 허용 등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히자 비트코인이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톰 리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기관투자가들이 유입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게 부각되면서 투자자들도 ‘어려운 장세에서 최선의 투자처는 비트코인’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 하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약세장에서도 6000달러 이하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며 “최근에도 시장 우려감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가격과 변동성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무너지지 않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시장 전체에도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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