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키조개에서 부드러운 조갯살이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 기능을 하는 접착단백질을 발견했다. 향후 의료기기나 인공장기 등을 안전하게 인체에 삽입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포스텍(POSTECH)의 황동우 교수 연구팀이 해수부가 지원한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연구를 추진한 결과 키조개에서 접착단백질의 일종인 ‘퓨전단백질’(Apfp-1)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처럼 딱딱한 조직이 부드러운 조직과 닿게 되면 경도 차이로 부드러운 조직이 손상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키조개의 경우 조갯살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유지된다. 조갯살과 실크 섬유 접착면에 붙어 있는 ‘퓨전단백질’ 덕분이다. 연구팀은 “키조개가 바위에 붙어 서식하는 동안 조갯살이 크게 손상되지 않는 것도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