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분기 성장률, 7.2%로 둔화…연간으론 24년래 최악

  • 등록 2015-01-18 오후 2:52:37

    수정 2015-01-18 오후 2:52:37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오는 20일 발표된다. 중국 당국이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내외부 수요 둔화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중국 GDP 성장률 분기별 추이(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인터넷 경제 매체인 소호재경(搜狐財經)은 연구기관과 경제학자들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예상 평균치는 7.2%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고 고꾸라졌던 지난 2009년 1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둔화된 수치다. 직전 분기인 3분기 GDP 성장률은 7.3%, 전년 동기인 2013년 4분기 성장률은 7.7%였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 동력인 제조업이 약해지고 있고 부동산 가격 하락에 부채 비율이 상승하며 금융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18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하는데 그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분기 GDP 성장률 결과에 별다른 반전이 없다면 지난 한 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7.5%를 살짝 밑돌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7.3~7.4% 수준을 점치고 있다. 이 또한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가 무너졌던 1990년 3.8% 이후 24년만에 가장 부진한 성장률이다.

류리강 ANZ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올해 구조조정과 개혁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경제 성장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국영기업 구조조정과 금리 자유화와 부실은행 규제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금융개혁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경제에 득이 될 전망이다.

송궈칭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겸 베이징대 교수는 “국제 유가를 비롯해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은 중국 경제에 큰 보너스가 될 것이며 특히 국제유가 10% 하락은 중국 GDP 0.12%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올해 GDP 성장률이 7.3%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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