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M&A대전.."마지막 성장 티켓을 잡아라"

마트·백화점, 바이더웨이, 면세점 등 곳곳서 인수경쟁
`출점한계·경쟁사 제거·업계순위 급변` 등 필요 적극적
  • 등록 2010-01-20 오전 9:52:19

    수정 2010-01-20 오전 9:56:04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경쟁사, 우리가 접수한다`

유통업계에 `M&A(인수·합병)`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부터 마트, 편의점, 면세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딜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M&A 성사 여부에 따라 업계 지형도가 바뀔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현재 업계의 초미 관심사는 `GS가 내놓은 백화점과 마트가 어디로 갈 것인가`이다. 롯데그룹이 신격호 회장의 허락을 받아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고 신세계·현대백화점·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와 투자회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바이더웨이 인수전이 진행중이다. 면세점업계에서는 파라다이스면세점, 애경 면세점에 이어 한국관광공사의 인천공항면세점이 매물로 나왔다.
 
이밖에도 신세계는 최근 온라인몰을 강화하면서 다른 온라인몰 인수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시장포화, 성장하려면 경쟁사를 인수하라

유통업계에 M&A 이슈가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연히 여러개의 물건이 시장에 나왔을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시장이 포화되면서 신규 매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M&A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통 시장은 이미 성숙기로 접어 들었다"며 "신규출점이 힘든 상황에서 사업을 확장 할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진출이나 국내 M&A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 동안 소매유통을 이끌어왔던 대형마트는 지난해 성장률이 3%대에 머물렀다. 이는 전체 소매유통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아울러 대형마트 `빅 3`는 지난해 단 14곳의 신규 매장만을 오픈했다. 이마트 7개, 홈플러스 3개, 롯데마트 4개다. 이들은 지난 2008년까지 1년에 거의 30곳의 매장을 오픈했다. 이는 대형마트 업계가 `괜찮은`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업계도 포화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0년 소매시장 전망`을 통해 편의점 시장포화에 따른 과열 경쟁 우려를 제기했다. GS25, 훼미리마트 등은 올해 2600여개의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올해 말이면 점포수는 1만5800개에 육박해 내년부터 신규 매장 부지 확보가 어려워 질 수 있다.
 
이에 성장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티켓`인 M&A 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이다.

◇ 업계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

매장 수 확보만이 아니다. 이번 M&A의 결과에 따라 업계 순위도 바뀔 수 있다.

특히 GS마트가 대형마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크다. 단 14개의 매장이지만, 한 끗차로 순위가 뒤집어 질 수 있다. 현재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12개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만약 홈플러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업계 순위가 바뀐다. 또 롯데마트(69개)가 가져가면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줄 일 수 있다. 이에 신세계(004170), 롯데(롯데쇼핑(023530)), 홈플러스 등이 모두 인수 의사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GS마트와 겹치는 일부 롯데마트 상권도 있지만 포화상황에 이른 대형마트 시장에서 매장 확장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이더웨이가 매물로 나온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140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바이더웨이가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뀐다. GS25가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를 제치고 매장수로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또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2위로 오른다. 
 
신세계가 다른 온라인몰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마트 등 다른 업태가 성장성 둔화, 중소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장벽없이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신세계 또한 온라인몰시장 1위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다른 업체 인수가 빠른 방법이라는 계산이다.

허가 과정이 복잡한 면세점 업계는 더욱 예민하다. 면세점 사업 특성상 M&A 물건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면세점 M&A 승부는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의 1대 1 무승부다.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독과점 문제로 입찰에서 제외되면서 신라호텔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신 애경 면세점은 롯데가 단독으로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인천공항면세점의 운영권이 나와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시장이 롯데와 신라의 양대 축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에서 상품력과 마케팅력이 뒤지는 업체는 도태된다"며 "업계 1~2위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의 임대료 등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연우 연구원은 "산업의 성장속도가 떨어지면 하위권 업체는 도태된다"며 "하지만 1~2업체에게는 또 다른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각하는 입장에서 보면 경기가 회복 되고 있는 지금이 가장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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