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금융지주사 전환 외부 `자금줄` 열렸다

대주주 외부 차입 통한 지주사 설립 허용
한화·동부·동양 등 보험·금융투자지주 설립 한결 수월
  • 등록 2009-11-05 오전 9:44:44

    수정 2009-11-05 오전 9:47:39

[이데일리 신성우 원정희기자] 한화·동부·동양 등 비은행 금융 계열사들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그룹들의 지주사 설립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보험지주사와 금융투자지주사에 대해 대주주가 외부에서 돈을 빌려 출자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비은행지주 설립때 대주주는 출자금의 3분의 2까지 차입을 허용해 대주주의 출자금 요건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은행지주나 증권 및 보험지주사 할 것 없이 차입해서 출자할 수 없었다.

금융위가 대주주의 출자금 요건을 완화한 것은 대부분 순환출자 고리로 증권,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대그룹의 비은행지주 설립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업계가 지배하는 증권, 보험사의 경우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금상) 구멍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조달을 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지주사 설립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곳들은 한화, 동부, 동양그룹 등이다.

한화(000880)그룹의 경우 대한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000370), 한화증권(003530), 한화투자신탁운용, 제일화재(000610)해상보험, 새누리상호저축은행 등 9개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다.

따라서 대한생명을 정점으로 현재 제일화재와의 합병작업이 추진되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한화투신운용 등 금융자회사를 아우르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생명의 경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의 핵심인데다 금융 주력사 가운데 하나인 한화손보(59.8%), 한화투신운용(100%)의 최대주주다.

7개의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는 동양그룹도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동양파이낸셜(95.9%), 동양선물(70%), 동양창업투자(100%) 등 3개 자회사를 두고 있고 동양파이낸셜이 동양생명(31.9%)의 최대주주이며 동양생명이 동양투신운용(73%)의 최대주주로 돼 있다.
 
따라서 금융 계열은 동양종금증권(003470)을 지주회사로 하고, 제조업 분야는 동양메이저(001520)를 중심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동양생명 상장으로 이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설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부그룹도 동부화재(005830)가 동부생명(39.49%), 동부증권(016610)(19.92%)의 최대주주로서 동부캐피탈을 제외하고 금융계열사 지배구도의 정점에 있다. 따라서 금융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태광그룹의 흥국생명 중심의 지주회사, 메리츠금융그룹의 메리츠화재(000060) 중심의 지주회사가 거론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당장은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이들 그룹 대부분이 순환출자 형태로 연결돼 있어 이 고리를 끊으면서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지주회사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의 지분을 20%(상장사, 비상장사 40%) 이상 가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돈이 투입돼야 한다.

가령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중심의 지주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자회사로 두려면 지분을 10% 이상 추가로 확보해 20% 이상을 맞춰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금융당국 안팎에선 이번 외부차입 허용이 비은행 지주사 전환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전환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는 측면서 유인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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