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대신 종이책에 손글씨"…각국, 디지털 교육에 제동

"문해력 저하 우려…전통 교육방식 회귀"
프랑스·네덜란드 '모바일기기 사용 금지'
폴란드·싱가포르는 디지털기기 확대 보급
"시대 변화 수용하며 부작용 막아야" 의견도
  • 등록 2023-10-03 오후 2:08:39

    수정 2023-10-03 오후 2:10:2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한국이 2025년 세계 첫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스웨덴 등 일부 국가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을 비롯해 학생들의 기초 학습 능력이 저하됐다는 비판 탓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일 영국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전역의 많은 학교는 종이책을 활용한 수업·독서·손필기 연습 등을 강조하기로 했다. 각 학교의 도서 구입 비용으로는 6억8500만 크로나(약 823억원)를 투입하기로 했고, 내년과 내후년에도 연간 5억 크로나(약 600억원)씩 추가 배정하겠다고 했다.

로타 에드홀름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월 “학생들의 학습에는 종이책이 중요하다”며 “스웨덴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학습이 아닌 종이책을 활용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8월에는 유치원 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의무화한 기존 교육 방침을 뒤집겠다고 했고,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중도 우파 연합정부의 일원으로 취임한 로타 에드홀름 장관은 과도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비판론자 중 한명이다.

교육현장의 탈 디지털화 추세에 동참한 국가는 스웨덴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손필기가 비판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는 학계 의견을 수용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필기체 쓰기’ 수업을 이달부터 필수 교육과정으로 듣게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등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교실 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와 달리 디지털 기기 활용을 늘리는 국가도 있다. 폴란드와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폴란드는 지난달부터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20년부터 모든 학생에게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지급해왔다. 이들 국가는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실시하는 국제 읽기 문해력 연구(PIRLS)평가에서 각각 5위, 1위에 올랐다.

학계 반응도 엇갈린다.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디지털 기기가 학생의 학습 능력을 저해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며 “(학생들은) 인쇄된 교과서와 교사의 전문 지식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희규 신라대 교육학과 교수는 “디지털화와 문해력 저하 사이 관계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논해야 한다”며 “사회 전 분야가 디지털화되는 추세 속에서 이러한 흐름을 틀어막기보다는 시대 변화를 수용하면서 부작용은 별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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