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전일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3.39%에 대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추진했다. 지난달 한차례 시도했다 실패한 경험을 교훈 삼아 잔여 지분에 대해 2년 보호예수를 약속했고,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가격이 싸진 덕에 이번에는 성공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매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향후 실적이나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며 “대주주 잔여지분에 2년간 락업이 걸렸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한 이슈에서도 벗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관투자자들에게 넘어온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부분도 있고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면서 그룹 차원이 지원이 자유로워졌다는 점이 호재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은 30%에서 9주 모자라는 수준으로 낮아져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전략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며 “유코카 캐리어로부터 배선권 확대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비수익성 3자 물류를 무리하게 확대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DB대우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단기매수’로 상향조정했고 신영증권은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각각 27만원, 30만원으로 제시했다. BS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9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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