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이천수, 유럽 적응 위한 ''5계명''

  • 등록 2007-12-12 오전 10:06:31

    수정 2007-12-12 오전 10:06:31

[노컷뉴스 제공] 지난달 28일 소속팀 페예노르트로부터 2주간의 휴가를 받아 한국을 찾았던 이천수가 11일 소속팀 합류를 위해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천수는 이날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이런 휴가를 주는 것 자체가 유례없는 일"이라며 "쉬는 동안 우리 팀의 경기를 보고 구단과 연락을 하면서 팀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돌아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2주간의 휴가를 마친 이천수의 앞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 팀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이천수는 힘을 보태기는 커녕 '돌연 귀국'을 택해 감독과 소속팀 동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기 때문.

페예노르트의 베르트 판 마르웨이크 감독은 이날 '풋발인터내셔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천수가 수요일 팀에 합류한다"면서 "구단은 물론 팀 동료들이 이천수가 네덜란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천수는 네덜란드 복귀 이후 팀 관계자들의 차가운 시선을 맞닥뜨려야 한다. 박지성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 듯 홈팬들의 야유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네덜란드 입성 2개월 만에 이천수가 어떤 어려움을 겪어 귀국을 결심했는지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그의 앞에는 더욱 견고해진 '고생문'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이천수는 앞으로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 그보다 먼저 유럽에 진출했던 선배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유럽에서 지도자 연수의 길을 걷고 있는 '날쌘돌이' 서정원은 지난해 유럽 진출을 원하는 후배들을 위해 여러가지 조언을 남긴 바 있다. 다음은 서 코치의 조언들. 재도전을 노리는 이천수에게도 유효한 명제들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말하라

프로선수는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한다. 이 철칙은 해외 진출 시에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 무대에 진출했을 때 팀 동료들과의 유대 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실력이 뒷받침될 때 따라오는 부수적인 요소들이다.

비록 말은 안 통하더라도 실전 무대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다면 동료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먼저 다가오기 마련이다. 물론 팀 동료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팀의 룰을 따라라

어떤 팀이나 "훈련은 몇시까지 나와라", "경기 후 이동할 때는 정장을 착용해라" 등의 규칙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단체 행동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

한국 선수가 외국에 나가면 어디까지나 '용병'이다. 한국 무대에서도 용병이 거드름을 피우거나 팀의 정해진 룰을 따르지 않으면 당연히 다른 선수들이나 구단 관계자들이 눈살을 찌뿌리곤 한다.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용병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을 낮추고 프로의식을 갖춰라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는 유럽무대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한 경기에서 골도 넣고 좋은 경기를 펼쳤더라도 단지 그때 뿐이다. 이미 지나간 경기는 추억에 불과하다. 추억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다음 경기는 다음 경기일 뿐 전 경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한 경기를 잘 치렀다면 다음 경기서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축구 선수가 한 경기를 뛰면 3~4Kg이 빠진다. 회복을 위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점을 간과하는 젊은 후배들을 많이 보았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기에 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리거나 자기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갖춰야할 이런 의식을 지니지 못한다면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일반화된 해외 무대에서는 더욱 생존하기 어렵다.

▲자신감을 가져라

해외 무대에 데뷔했을 때 첫 경기를 잘 치르지 못하면 '큰일 났다'는 생각과 함께 위축되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런 감정에 빠져들면 안된다. '적응이 안됐다', '내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는 경기력 저하로 직결되는 요소다. '긍정적 사고'는 필수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필요가 있다.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하고 많이 웃고 마음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냉혹한 해외 무대서 자칫 자신감을 잃어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외롭다면 결혼을 빨리 하라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은 '축구 실력'이다. 그러나 해외 무대서 적응하려면 축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반드시 결혼한 뒤 해외 무대에 도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혼자 살아도 선수 생활을 하는데 별 지장이 없지만 외국 생활은 다르다. 문화가 전혀 다르고 언어도 안 통하며 친구도 없다. 설령 부모님이 와 계신다 해도 부인이 곁에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부모님과는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아무래도 한정될 수 밖에 없는 반면 아내와는 어떤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다.

자신의 동반자가 곁에 있다는 것. 해외 무대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오늘도 완벽‘샷’
  • 따끔 ㅠㅠ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