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호텔신라, 관세청장 한마디에 '와르르'

  • 등록 2014-08-30 오전 10:38:00

    수정 2014-08-30 오전 10:38: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승승장구하던 호텔신라(008770)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 운영 규제가 완회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9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한 11만90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낙회 관세청장이 지난 27일 “앞으로는 대기업·중소기업을 구분치 않고 서비스 경쟁력이 있는 업체에 시내면세점, 공항·항만면세점을 신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중소기업 위주로 면세허가를 내주겠다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경쟁심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호텔신라 주가는 이날 하루동안에만 8.81% 빠졌다.

이후 28일 2% 상승했지만, 다시 29일 3% 가까이 빠지면서 최근의 상승세에서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호텔신라의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청이 향후 대기업 면세점 출점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해주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며 “면세점이 가진 진입 장벽을 고려할 때 이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3분기 면세점 성수기에다 인천 아시안 게임, 중국 국경절 등을 감안하면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가 기대된다”며 “추석 연휴와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다가오면서 내국인 출국 수요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 역시 면세점 추가 허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대기업이 추가 라이선스를 받기는 어렵다”라며 “정책 흐름을 고려할 때 면세산업 내 중소기업 성장 지원에 맞춰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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