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투자활성화] 발전소서 버려진 에너지, 수도권 지역난방으로 재활용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정부가 수도관 외곽지역 발전소나 제철소 등에서 그냥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수도권 지역에 지역난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등 버려지는 에너지를 최대한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3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4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광양제철과 여수산단 간 부산물을 교환할 수 있는 부생가스 교환망을 구축한다. 광양제철과 여수산단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배관망을 구축해 제철에서 나오는 부생가스(H2·CO)와 여수산단에서 나오는 LPG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배관망이 구축되면 부생가스를 교환하는 데 들어가는 운송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업체들의 연간 생산원가를 120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수도권 서부외곽지역 발전소·제철소 등에서 버려지는 열에너지는 수도권 지역난방으로 재활용할 한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온수를 생산하고 광역 열배관망을 건설해 수도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해 30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난방수요를 발굴할 예정이다. 정부는 수도권의 난방요금 안정화는 물론 약 1조7000억원의 생활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열(110만Gcal/년)을 활용해 발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은 관련 법률상 산업단지 내 발전용 부지 임대차가 불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허용해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온실가스를 연간 5만3300만톤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연간 112억원의 전력 판매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시화산단 제지업체에서 발생하는 증기도 활용한다. 이곳은 다량의 증기가 대기로 방출돼 민원 발생이 빈번했던 곳이다. 정부는 제지업체 공정 폐열을 회수해 생산된 중온수(中溫水)를 인천 지역난방 공급업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는 동시에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