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25) 대표, 김남수(32) 기술이사, 크리스토퍼 라일리(28) 마케팅 이사 세 사람은 2010년 5월 서울서 열린 ‘스타트업 위크엔드(Startup Weekend)’에서 첫 대면했다. 서로 다른 벤처를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김 대표는 소셜네트워크 기반 프로필 서비스인 ‘스틱톡’을 개발하고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톱10 앱’도 수상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함께 일하던 팀원들이 학교 복학 등의 이유로 하나둘 떠나면서 개발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었다. 김남수·크리스토퍼 라일리 이사는 정반대로 경영진이 공석이었다. 인터렉티브 전자책 관련 아이템인 ‘액티브 스토리텔러’ 서비스를 개발 중이었는데 전문 경영인력이 없다는 게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서로의 틈을 메워주기로 한 세 사람은 위크엔드 행사를 계기로 회사를 아예 합쳤다. 모글루는 이렇게 출발했다. 사업 아이템은 김남수 이사가 준비하고 있던 ‘인터렉티브형 전자책’으로 결정하고 회사경영은 김태우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의기투합했지만 일을 하다 보면 마찰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김 대표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다툴 일이 있을 때는 그때 그때 다투자는 것이다. 다만 바쁠 때, 피곤할 때, 배고플 때는 논쟁을 피하기로 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같은 갈등 해소 원칙은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됐다. 김 이사는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을 때는 머리를 식힌 후 다시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면 새로운 안이 나오기도 하고 상대방 의견이 객관적으로 보여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 김태우 대표, 김남수 이사
김태우 모글루 대표는 1988년생으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를 졸업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SK텔레콤 벤처스에서 6개월간 근무하다가 2010년 초 엠네이버(Mneighbor)를 창업해 스틱톡 서비스를 준비했다. 김남수 이사는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를 나왔으며 SK컴즈에서 동영상 사업부 웹사이트 개발자로 근무했다. 김 대표와 김 이사는 2010년 5월 처음 만나 그해 10월 인터렉티브 전자책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모글루’를 설립했다. 김태우 대표는 경영을, 김남수 이사는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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