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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같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IPTV의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을 잡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개인형 콘텐츠’라는 장점에다 ‘천문학적인 콘텐츠 제작비 투입’ 덕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IPTV 산업의 붕괴를 앞당길 뿐 아니라, 국내 콘텐츠 제작 기반이 넷플릭스로 쏠려 미디어 생태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IPTV VOD 매출, 2018년 정점이후 매년 줄어
14일 정부의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IPTV의 대표 서비스인 VOD 매출은 2018년 6590억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2019년부터 매년 하락하고 있다.
IPTV 유료 VOD 매출은 △2018년 6590억원 △2019년 6412억원 △2020년 6258억원 △2021년 5299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특히 2021년 VOD 매출 하락률은 전년대비 15.33%(959억원 감소)에 달해 충격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서비스를 시작한 게 2016년 1월인데, 코로나 19를 계기로 OTT가 대세가 됐음을 보여준다.
제작비 차이로 볼만한 IPTV 콘텐츠 줄어
더 큰 걱정은 IPTV VOD 매출 하락을 메울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IPTV에서 볼만한 콘텐츠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넷플릭스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3조337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없는 IPTV나 한국 OTT사들은 적자가 늘고 있다. 투자와 이익 사이, 딜레마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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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OTT 회사라면 방송발전기금 내라
기업들은 넷플릭스와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채널 편성 등 각종 방송 규제를 신속히 폐지하고, IPTV업체들만 분담하는 방송통신발전기금에 넷플릭스 같은 돈 버는 OTT도 기여하게 하는 등 대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방송사업자는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연간 1814억원을 납부하는데, IPTV가 35% 이상(642억원·2021년)된다”면서 “OTT도 국내 방송제작환경의 혜택을 받는 만큼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