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울진·산척산불이 결국 경북 울진읍 인근까지 접근하며 위협하고 있다. 강한 북서풍을 타고 빠르게 남하한 불길에 소방·산림 당국도 사력을 다했지만 남하하는 주불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진읍 방어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야간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 모습이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위성에 포착됐다. 사진은 5일 오전 10시46분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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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암 산림청장은 5일 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울진지역 산불이 강한 북서풍을 받아 남하한 상황이어서 울진읍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산불 남하 저지를 목표로 했지만 바람이 강하고 헬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현재 울진읍 인근까지 산불이 바짝 다가선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현재 헬기 51대 중 상당수를 울진읍 방어에 집중하고 야간 산불로 넘어가면 인력을 울진읍 방어에 집중하겠다”며 “오전에는 공세적으로 화선을 잡으려고 했으나 여건이 좋지 않아 울진읍을 중심으로 한 수세적 방어 작전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에는 정예화한 지상 인력과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울진읍 주변 산불을 완전히 끄고 36번 국도를 저지선으로 삼겠다”며 “내일 해 뜨는 대로 대기 중인 헬기 총 51대를 일시에 투입해 주불 진화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울진·삼척산불 피해면적은 약 1만145㏊(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구장(0.714㏊) 1만4200여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 최병암 산림청장이 5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울진군 산불현황 및 진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산림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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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울진읍 내로 번지면서 주택에서 정전 등의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산불이 이날 울진읍으로 남하해 번지면서 전기 선로까지 덮쳐 울진읍 연지리 주택 521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비상 대기 중인 한국전력 직원이 현장에 급파돼 설비를 점검하고 있지만 거센 산불 영향으로 조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전 측은 “산불로 송전선이 끊길 위험이 있고 그렇게 되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악지역을 지나는 4개 회선을 차단했다”며 “송전선로를 통해 전기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진군청은 산불이 번진 경북 울진군 울진읍과 북면 주민에 대피안내를 하고 급하게 대피한 주민을 위해 생필품 등을 지급했다. 울진군은 약 1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전 직원이 주민 대피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산불 피해가 최소화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이 동해시까지 번지면서 동해시도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동해시 전역에 메케한 연기와 냄새, 재가 날리고 있다. 연기와 냄새로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강릉∼동해 구간 고속도로, 국도, 해안도로는 물론 철도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동해시는 조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진화인력과 장비 추가 투입을 요청했으나 울진·삼척산불 확산 영향으로 지원이 지연되고 있다.
| 동해시 묵호항에서 바라본 산불 상황(사진=소방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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