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넘친 ‘핼러윈데이’…제2의 이태원 클럽 사태 오나

  • 등록 2020-11-02 오전 8:49:50

    수정 2020-11-02 오전 8:49:5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10월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 주요 번화가에 많은 인파가 몰려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 주요 번화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YTN 뉴스 방송화면)
영미권에서 유래한 핼러윈데이는 귀신 분장 등을 하고 즐기는 축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번화가에 많은 이들이 모여 핼러윈데이를 즐기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핼러윈데이 당일 이태원·강남·홍대 일대엔 사람들로 북적여 발 디딜 틈 없었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해 경찰과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주요 번화가에 있는 유흥시설과 일반음식점에 대해 방역 수칙 점검을 벌였다.

클럽 및 감성주점 대부분은 사람들이 몰릴 걸 우려해 영업하지 않았지만, 일부 영업 중인 업소 중에선 전자 출입 명부를 설치하지 않거나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단속에 적발된 곳도 나왔다.

예년 핼러윈데이보다는 인파가 적었지만,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사태와 같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핼로윈데이) 전부터 유흥 시설들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하면서 모이는 게 줄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10월31일 번화가에) 모였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태원 클럽발 사태를 최대한 막기 위해 서울 홍대, 강남역 등 계속 점검을 하며 애를 썼다”며 “점검한 결과 그래도 (방역 기본수칙이) 이전 보다는 많이 지켜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안 지킨 곳도 있으니 혹여나 중규모나 대규모의 집단감염들이 있을까 하는 부분은 계속해서 관찰을 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핼러윈발 확산 세가 커지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손 반장은 “그렇다”며 “핼러윈발 (감염) 확인을 하려면 잠복기와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정도부터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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