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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국과수 법공학부장은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화산동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유족 상대 브리핑이 끝난 후 본지 기자와 만나 “현장에서 수거한 ‘드라이비트’(drivit)의 방염 여부를 국과수 원주 본원 실험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현장에서 수거했을 당시 드라이비트가 많이 탔기 때문에 불에 잘 탈 것으로 생각하지만, 얼마나 탔는지를 실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이비트 유기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시멘트로 덮는 외벽 건축 공법에 사용하는 소재를 말한다.
국과수 설명은 1층 주차장 중심으로 발생한 화재가 2층 여자 목욕탕을 포함해 상층부로 확산한 이유가 외벽 단열재의 가열성에 따른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박 부장은 일부 언론이 국과수 관계자를 인용해 1층 지상주차장 천장에서 발화가 됐다는 보도에 대해서 “처음 불꽃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 발화가 아닌 발화한 상태에서 밖으로 불꽃이 튀는 출화를 말한 것”이라며 “화재 사고 당시 영상을 담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불꽃이 튀는 시각이 (21일)오후 3시 48분으로 나오는데 이건 발화가 아닌 출화 시각”이라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1층 지상주차장 바닥과 차량 내부 바닥에 대한 수색과 2층부터 9층까지 연소 확대 현상과 관련한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박 부장은 이날 유족 간담회에서 “감식 결과 안에서 밖으로 열리는 구조인 방화문이 잠겨 있었다”며 “방화문이 닫혀 있어 화재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