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모사드 수장, 카타르 총리와 하마스 인질 석방협상"

FT, 소식통 인용해 보도
"인질 10~20명 풀어주는 대가로 3일 교전 중지"
바이든 "이스라엘에 3일 이상 교전 중지 요청"
이, 민간인 피란 위해 가자 북부서 매일 4시간 교전 중지
  • 등록 2023-11-10 오전 8:28:05

    수정 2023-11-10 오전 8:28:0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 수장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사흘간 교전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카타르와 협의하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탈출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리처드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네아 이스라엘 정보특수작전국(모사드) 국장이 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인질 문제를 협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마스는 카타르에 정치 사무소를 둘 정도로 카타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카타르는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를 대신해 이스라엘 측과 인질 협상에 나서고 있다.

소식통은 “며칠 동안 협상이 잘 진행됐다”며 하마스가 인질 10~2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사흘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그간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봉쇄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식량과 의약품 반입 등을 위한 교전 중지를 요구해 왔다. 현재 하마스는 이스라엘인과 미국인을 포함해 239명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인도적 위기를 우려해 이스라엘에 교전 중지를 설득해 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일 이상 교전 중지를 (이스라엘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인질 석방이 이뤄질 경우 더 오랫동안 교전을 멈춰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민간인이 남부로 피란할 수 있도록 매일 4시간식 교전 행위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교전을 계속되고 있으며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은 없다”며 이번 결정이 인질 협상의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스라엘의 이날 결정이 인질 석방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발표는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확보하고 민간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리처드 헥트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정치적인 차원에서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는 변화가 생기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인질 협상 등에 따른 교전 중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이것이 중요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며 필요하다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불만이 없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교전 중지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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