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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가 품질 인증 기준에 미달하거나 폐업해 품질우수업체 자격을 잃은 업소들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여전히 홍보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실에 따르면 인증 기준에 부적합해 품질우수업체에서 탈락한 21개 업소 중 절반에 가까운 10개 업소가 관광공사 공식 홈페이지나 자체 웹사이트상를 통해 품질우수업체로 안내하고 있었다.
올해 2월 한국관광 품질인증 업소로 지정된 경북 경주의 A한옥체험업소는 미승인 건축물이 발견돼 인증을 취소했찌만,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정보포털에 ‘우수숙박업소’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의 D호텔의 경우에는 올해 3월 폐업으로 인해 인증이 취소됐음에도 관광공사는 지난 7월 해당 호텔을 공식 웹사이트에 신규로 올리기까지 했다. 자격도 없고 영업도 하지 않은 업소를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정보포털에 새로 추가한 것이다.
그밖에 인증이 취소된 업소들도 여전히 자체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우수업체인 양 홍보하고 있지만, 관광공사는 사실상 버려두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수 숙박시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인증·평가 사업에 대한 공신력까지 저하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 제도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국내 관광 분야의 인증제도를 개별적으로 운영해 온 탓에 인증업소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육성이 어렵다며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으로 관광공사는 품질인증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가칭 관광품질인증원) 설립을 준비 중이다.
김재원 의원은 “관광 분야 서비스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도입한 제도가 관광공사의 안일한 관리로 시행 초기부터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라며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품질인증제도의 공신력 제고와 사후관리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