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4분기 실적부진..전망은 엇갈려

  • 등록 2004-01-28 오전 9:43:49

    수정 2004-01-28 오전 9:43:49

[edaily 권소현기자] 유한양행(000100)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권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일부 증권사들은 향후 신약승인 등에 따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한 반면 일각에서는 마진하락이 예상된다며 주가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한양행은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790억원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0.3%, 0.5% 감소한 118억원과 199억원이라고 밝혔다. 일단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감기약 등 계절제품의 출하가 3분기에 미리 이뤄지면서 4분기에 유통재고 소진 과정을 거쳤고 수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출액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기위축으로 일반의약품 부문에서의 매출 역시 부진했다. 그러나 수익성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대우증권은 "유한킴벌리 등 자회사 실적호조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상이익은 예상수준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역시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작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한양증권은 매출액보다 수익성이 특히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 효과와 결산기 마감에 따른 손실부문을 일부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도 "신제품 출시 및 생활용품, 양국용 화장품 등 상품매출이 증가하면서 원가율이 높아졌고 신제품 런칭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며 "지분법 이익도 예상보다 축소돼 경상이익률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추정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389억원과 498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1.6%, 6.1% 하향조정했다. 한양증권 역시 올해와 내년 예상 매출액을 각각 3.16%, 3.15% 낮춰잡았다. 순이익 전망치도 올해와 내년 각각 3.3%, 1.9%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도 올해 에이즈 원료 수출이 전년 810만달러에서 1680만달러로 증가해 총 매출액은 13.8% 증가할 전망이지만 신제품 발매 확대로 원가율 및 판매비용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을 당초 예상치보다 16.8% 하향조정했다.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유한양행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약개발 모멘텀이 기대되고 자회사의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양증권은 "길리어드사이언스가 AIDS 치료제인 엠트리바 혼합제에 대해 FDA에 올해 상반기내에 FDA에 NDA(New Drug Application)을 제출할 예정으로 내년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승인을 받을 경우 유한양행의 원료 수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길리어드사의 B형 간염치료제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FDA 허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돼 향후 B형 간염치료제의 원료 매출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궤양 치료제 `레바프라잔`에 추가 적응증의 임상결과 역시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신약개발 모멘텀과 AIDS 신약 원료 수출 모멘텀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7만73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영증권도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제인 `레바넥스정`의 국내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해외 개발 제휴의 재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거대 의약품 로젝의 특허만료 이후 뚜렷한 강자가 없는 관련 시장 특성을 감안할때 개발 성공 후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목표주가 7만6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유한킴벌리 등 자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높였다. 대우증권은 "유한킴벌리 지분가치는 유사 상장업체인 태평양, LG생명과학, CJ, 신세계 등의 투자지표를 적용한 후 비상장임을 감안해 30% 할인한 2만9000원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최근 제약업계는 제네릭제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들은 선발제네릭 제품의 신발매를 통해 올해 성장모멘텀이 예상되고 있지만 유한양행은 의약부외품, 생활용품, 수출부문 등의 비중이 높아 마진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주가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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