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슈퍼마이크로, 美법무부 회계조작 의혹 조사 받아

WSJ, 소식통 인용 보도…"조사 초기 단계"
직원 내부 고발에 공매도 리서치 업체 폭로
2020년에도 회계 위반사항 적발로 벌금
  • 등록 2024-09-27 오전 6:32:51

    수정 2024-09-27 오전 6:32:5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누린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회계조작 의혹에 대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는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파로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정규장에서 12.17% 하락 마감했다.

소식통은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는 초기 단계로, 법무부가 최근 슈퍼마이크로 회계조작 의혹 관련한 이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전 직원은 회사와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27일엔 미국 공매도 투자 리서치 기업인 힌덴버그가 보고서를 통해 3개월 동안 슈퍼마이크로를 조사한 결과 “심각한 회계 문제와 제대로 공시되지 않은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힌데버그는 슈마컴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으며, 고객과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힌덴버그는 슈마컴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슈퍼마이크로는 힌덴버그 보고서 공개 바로 다음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한 내 연차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함을 알리는 보고서(Form 12b-25)를 낼 것이라고 밝혀 의혹을 증폭시켰다.

슈퍼마이크로는 당시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말로 마무리된 2024 회계연도 연차보고서 제출에 대해 “상당한 노력이나 비용 없이는 정해진 기한 내에 연차 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다”면서 “경영진이 재무보고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의 설계 및 운영 효과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로 ‘엔디비아의 자매회사’로도 불리는 슈마컴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를 판매한다. 최근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 또한 급등했다. 2023년 한 해 동안만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236% 상승했다. 올해도 지난 3월 고점 대비 3분의 1 수주으로 떨어졌으나 연초 이후 40% 넘게 올랐다.

다만 회계 문제가 슈퍼마이크로에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2020년에도 회계 조사 결과 광범위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SEC와 1750만 달러(약 233억원)의 벌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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