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제주’ 찾은 이재명…“與, ‘4·3은 김일성 지시’ 극우 행태”

민주당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李 "`4·3의 완전한 해결` 尹 약속은 부도"
박홍근 "정부·여당, 제주 4·3 선거에만 이용해"
  • 등록 2023-04-03 오전 9:03:42

    수정 2023-04-03 오전 9:52:08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를 찾아 ‘제주 4·3 사건’에 대해 망언을 한 바 있는 여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75주년 제주4·3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장의 극우적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며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한 여당의 지도부는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4·3은 공산세력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폄훼한 인사는 아직도 진실과화해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고,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부도가 났다”며 “정권의 퇴행 때문에 극우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서북청년단까지 등장했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역사의 심판대에 시효란 없다. 민주당은 반인권적 국가폭력범죄 시효 폐지 특별법의 처리를 서두르고, 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4·3의 명예 회복과 치유에 함께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1년 전 추념식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4·3 희생자 유가족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추념식에 대통령은 물론 여당 지도부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표를 의식해 얼굴을 비출 것”이라며 “이것이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다. 선거에 도움될 때만 이용하고 마는 윤 대통령과 정권의 행태가 5·18 민주화운동부터 4·3까지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임박한 것 같다”며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해양 투기 시 오염수 속 삼중수소가 제주해역에 유입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한다.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가 원전 오염수로 가장 먼저 심각하게 훼손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염수 투기로 우리 바다에 어떤 문제가 빚어질지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원전 오염수 투기 방치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금지 명분까지 약화할 수 있다”며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총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 태평양 국가 간 공조는 물론이고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단순 외교 의제나 여야를 나눠 다툴 정쟁거리가 아니다. 우리 영토와 영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는 국민의 우려와 야당의 비판을 싸잡아 괴담이라고 공격하는데 바쁘다.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한일정상회담에서 오고 간 내용을 빠짐없이 공개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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