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대사 "인종차별 속에 살아"…차별철폐 호소

  • 등록 2021-03-20 오후 5:00:56

    수정 2021-03-20 오후 5:00:5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유엔대사는 19일(현지시간) “나는 인종차별의 추악한 얼굴을 안다. 인종차별 속에 살아왔고 경험해왔다. 그리고 인종차별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의 연설은 지난 16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주의와 이에 따른 증오범죄 문제가 집중 조명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토머스-그린필드 유엔대사는 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앞두고 이날 ‘인종차별·외국인혐오증 및 관련 편협성 철폐’라는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강도높게 호소했다.

그는 연설에서 “나는 노예의 후손”이라며 “증조할머니 메리 토머스는 1865년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며 나는 인종차별적인 남부 지역에서 자랐다”고 개인사를 언급했다. 10대 때 베이비시터로 일했다는 그는 “고등학생 때 내가 돌봐주던 한 소녀는 내가 ‘N’으로 시작하는 단어에 해당하는 사람이 맞는지 물어왔다. 그의 아버지가 나를 그렇게 부르곤 했기 때문이었다”는 일화도 전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특히 라틴계와 무슬림, 시크교도, 유대인, 이민자에 대한 증오범죄가 최근 3년간 증가했다는 내용의 연방수사국(FBI) 발표를 거론했다. 그는 “최근 통계는 증오범죄가 지난 10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이 직면했던 괴롭힘과 차별, 폭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는 인간을 우열 그룹으로 분류해온 잘못된 행태가 나타난 대표적 형태가 ‘백인 우월주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선하는 과제에 인종차별 문제를 바로잡고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주권을 존중하며 외국인혐오증 및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차별과 싸운다는 목표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위기가 인종과 소수민족 집단에 얼마나 불균형적으로 타격을 입혔는지 알고 있다”면서 긴급지원금 지급 등 흑인 사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유엔대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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