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주당 배당금도 기존 2000원에서 800원으로 줄어든 데 대한 책임과 앞으로 잘 될 것이란 의지 차원이다. KT는 K-IFRS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494억원이나 됐고,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8739억원에 머물러 전년보다 27.7% 감소한 저조한 성적을 내놨다.
황 회장은 먼저 자신이 솔선수범해 기준급의 30%를 반납하고,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의 올해 연봉은 2012년도 이석채 전임 회장 대비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이 전 회장의 연봉은 15억 원 내외로 전해지는데, 7억 원 내외의 연봉만 받고 KT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셈이다. 이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의 임원 연봉보다 적다.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 역시 기준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KT는 CEO와 임원들의 연봉 반납과 임원 수 축소에 따라 약 200억 원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KT는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사상 최대의 위기”라며, “KT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소명을 받은 만큼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회장은 이와 함께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르완다 외에 다른 아프리카 투자사업도 포함될 전망이다.
또 현장주의를 강조하면서, 현장의 권한 강화에 따른 책임경영도 도입한다. 황창규 회장은 각 사업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결정 사항에 대해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부진한 결과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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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은 “지금처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로가 가족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해 위기 극복을 넘어 ‘1등 KT’로 도약하는 신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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