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전역 300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한 스타벅스 앞에서 노동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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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이날부터 미국 내 300개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보스턴과 뉴욕,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서 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미국 45개 주에서 290개 이상의 매장이 영업을 중단, 300개 이상의 상점이 계획대로 파업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은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은 커피 체인에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레곤의 한 바리스타는 노조 성명에서 “이번 파업은 초기 단계 투쟁에 불과하다”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전국 525개 매장의 직원을 대표하는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 지난 19일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애틀 등 12개 주요 도시에서 임금, 인력 및 일정 문제로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사측과 단체교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단체 행동을 예고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임금, 근무 일정, 근로 시간 등 개선을 요구한 이후 노사 간 갈등이 빚어졌다. 그러다 올해 초 협상을 재개, 계약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4월 이후 노조와 9회 이상 단체 교섭을 진행했고 “수백 가지 주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으나 노조 측이 이번주 교섭을 조기 종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는 시간제 파트너의 최저 임금을 즉각 64% 인상하고, 3년 계약 기간 동안 77%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달 초 사측이 즉각적인 임금 인상 없이 향후 1.5%의 임금 인상을 보장한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스타벅스는 “파업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도, 일부 매장의 운영 중단이 전체 영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션 던롭 모닌스타의 애널리스트는 “명백한 매출 타격이 없다는 점에서 회사 측의 말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