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실내 측위용 불루투스 비콘 기술 4종을 출시했다. 비콘(Beacon)은 근거리 위치 인식기술을 적용한 무선센서로, 매장 등에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핸드백에서 꺼낼 필요가 없이 인식되기 때문에 결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SK텔레콤이 만든 페블 비콘. 작은 조약돌 형태, 옷가게/음식점 등 소규모 환경에 최적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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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페이팔이 비콘 인식 결제를 하고 있다.
매장이 페이팔 비콘 디바이스를 벽면 전원에 꽂아 두면 고객은 페이팔 비콘 전용 앱을 설치한다. 이후 고객이 매장으로 들어오면 페이팔 비콘이 고객 페이팔 앱과 연결되고 자동 결제가 된다. 물론 이 때 진동이나 소리를 통해 체크인에 성공했다고 알려준다. 거부도 가능한데, 고객은 사전에 설정해 둘 수 있다.체크인을 하면 고객의 사진이 매장의 판매시점관리솔루션(POS)에 나타나고 점주는 고객이 누구인지 인식하게 된다. 이로써 거래는 간편하게 완료되는 것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상점부터 콘서트장까지 각기 다른 장소 특성을 반영한 4가지 이 같은 특성의 ‘비콘’을 1일 상용화하면서, 다양한 비콘의 활용을 도울 서비스 플랫폼 ‘위즈턴(WIZTURN)’도 함께 출시했다.
비콘은 실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는 장비로, 이번에 출시된 것은 블루투스 저전력 비콘(Bluetooth Low Energy Beacon) 모델 4종류다.
비콘을 특정 장소에 설치해 놓으면 이 장소에 블루투스 4.0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접근할 경우 비콘과 스마트폰간 상호 인식을 통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실내 공간이 점차 복잡해지고, 실시간으로 마케팅 활동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IT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 제품들은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주변 환경이나 사람의 활동방식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장소나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4종류의 비콘을 개발했다.
비콘과 함께 출시된 ‘위즈턴’은 비콘을 활용해 실내 공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실내 측위 플랫폼(Indoor Location Platform)이다.
SK텔레콤은 실내 측위는 물론 3D 형태의 실내 지도 제작, 어플리케이션 제작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위즈턴을 통해 손쉽게 비콘을 활용하는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콘과 위즈턴 관련 사업 협력이나 구매 관련 문의 및 상담은 웹사이트 www.wizturnhub.com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세계 최초로 비콘을 활용한 실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지난달에는 SK나이츠의 홈구장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도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SK플래닛과의 협력을 통해 ‘블루투스 비콘’을 OK캐시백, 스마트월렛 등과 제휴된 상점 내에 설치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벤트를 포함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마블형 비콘. 병원, 공항 등 대형시설에서 실내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 비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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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SK텔레콤의 비콘 기술력과 사업 사례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금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비콘과 위즈턴을 전시해 호평받은 바 있으며, 3월부터는 스페인 1위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의 마드리드 본사 기업 홍보관에서 비콘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연 중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위즈턴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며, 금년 5월에는 싱가포르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센터에 비콘 시스템을 설치해 방문객 대상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철순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향후 광고를 비롯해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비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해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