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매력女의 파국…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배종옥 열연 돋보여

현실적인 각색으로 캐릭터 부각, 시대 초월 메시지 전달
  • 등록 2010-03-25 오전 11:39:00

    수정 2010-03-25 오전 11:39:00



[노컷뉴스 제공]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고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현재의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새롭게 각색됐다.

1947년 초연 당시 855회나 연속 공연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에게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선사했고, 1951년에는 비비안 리, 말론 브란도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955년 유치진 연출로 원각사에서 초연됐는데, 이번 공연은 문삼화 연출가가 여성 특유의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번역으로 돌아왔다.

고전 특유의 어려운 문어체에서 벗어나 현재 우리가 쓰는 언어로 관객들의 공감을 모으기 위해 애쓴 문 연출가는 "클래식 작품이라고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형태가 변질될 뿐이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보편적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뒤보아(배종옥·이승비 분)가 농장과 저택을 잃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이지하 분)와 스탠리(이석준·박해수 분)부부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이라는 지역을 찾아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팽팽한 대립을 그린 내용인 만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시대와 배경은 지극히 고전적이고 이국적이다.

폴란드 출신과 프랑스 출신의 대립 또한 국내 정서에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작품은 인간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내재돼 있는 욕망은 현대인들의 경제적, 물질적, 성적인 욕망일 뿐 아니라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으로 표출되어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정신적인 질환을 가진 여인 정도로만 표현되었던 블랑쉬는 변화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괴로워하는 인물로, 착하고 조용하게 비춰졌던 스텔라는 그녀 안에 내재된 또다른 욕망을 표출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문 연출가는 "블랑쉬는 정신 이상으로 치부해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그저 바보같은 여자다. 어쩌면 현실부적응자로 표현될 수 있다"며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는 데 동의하는 스텔라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고집스러운 캐릭터"라고 단정지었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배종옥의 모습이 반갑다. 자신의 외로움을 떨치기 위해 여러 남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문란한 생활을 하는 불안한 내면을 가진 블랑쉬의 아슬아슬한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배종옥은 "여배우라면 인생에 한번 꼭 해보고 싶은 배역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랑쉬"라고 말하며 작품에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내면의 외로움과 욕망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그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오는 19일~5월23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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