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에 폭격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 지난 2일 폭격 받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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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렸으며, ‘억제력 창출’을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억제력(deterrence) 창출이란 적이 공격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되는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힘을 보여주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받았다. 이 폭격으로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들이 숨졌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매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했다. 오는 10일 전후로 끝나는 라마단의 ‘권능의 밤’(라마단의 마지막 열흘 가운데 홀숫날 중 하루)을 기점으로 이란의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CNN 방송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의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하에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전투부대원의 휴가를 중단하고 방공망 운용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