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8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남에서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남북미 3국 정상간 회담 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계획을 밝혔던 남북미 3국간 정상회담은 물론, 한미 정상회담 제안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과 미국 모두 이번 정상회담 조율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간 종전 논의에 지지를 보냈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극비리에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했고 북한 역시 시리아·이란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의 심기를 불편케 하고 있다.
더욱이 남북간 핫라인 개설이 예고되면서 남북 정상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른 의견 조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20일께 완료될 예정으로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통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우리측은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입장을 미국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연이은 정상회담은 결국 경제 부문에서 정상국가로의 도약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대북 제재의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 실장은 “(미국 측과) 북한이 올바른 선택할 경우 밝은 미래를 어떻게 보장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