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남북회담]‘南北회담-핫라인’..트럼프와 만나 공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만나 북한에 대한 입장 조율 필요
핫라인 통해 남북간 수시 통화 이뤄질지에도 관심
  • 등록 2018-04-19 오전 8:24:20

    수정 2018-04-19 오전 8:24:2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속적인 대북 유화책 메시지다. ‘은둔의 지도자’라 평가받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불러낸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더욱 물샐틈 없는 공조를 펼쳐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8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남에서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남북미 3국 정상간 회담 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계획을 밝혔던 남북미 3국간 정상회담은 물론, 한미 정상회담 제안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과 미국 모두 이번 정상회담 조율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간 종전 논의에 지지를 보냈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극비리에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했고 북한 역시 시리아·이란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의 심기를 불편케 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선행되는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에게 서로에 대한 오해를 줄여주는 길잡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지난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로 북한과 교류의 문을 연 우리측으로서는 여전히 상대에게 떨떠름한 감정이 남아있는 북한과 미국을 추슬러 대화가 진행되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남북간 핫라인 개설이 예고되면서 남북 정상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른 의견 조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20일께 완료될 예정으로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통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 시절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핫라인이 설치까지는 됐으나 실제 통화가 이뤄진 적은 없다. 또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에 핫라인이 설치됐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대통령 집무실에 핫라인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보다 활발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우리측은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입장을 미국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연이은 정상회담은 결국 경제 부문에서 정상국가로의 도약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대북 제재의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 실장은 “(미국 측과) 북한이 올바른 선택할 경우 밝은 미래를 어떻게 보장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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