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될만한 약에 과감한 지원정책 펴야"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
"국산 신약의 블록버스터 탄생 모범사례 만들어 내야"
  • 등록 2010-05-24 오전 9:49:54

    수정 2010-05-24 오후 12:07:29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일양약품(007570)은 원래 `잘 나가는 제약사`였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실시된 해인 2000년에 마지막으로 업계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게 마지막.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인 뒤 2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중소 제약사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던 일양약품이 최근 3년 전부터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신호탄이 된 것은 `슈퍼 백혈병 치료제 IY5511`. 이 약은 높은 약효와 적은 부작용 효능이 세간에 알려지는 동시에 개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면서 일양약품의 이미지를 단번에 상승시켰다.

이어 2008년 말에는 자체기술로 항궤양제 `놀텍(국산 신약 14호)`의 개발을 끝냈으며, 이듬해 초에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약개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연구중심의 제약사로 이미지 변신을 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최근 충북 음성에 연간 6000만도즈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백신제조 공장을 착공했다. 이로써 일양약품은 명실공히 글로벌 신약기업에 역점을 두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과 응전을 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사진)을 서울 도곡동 사옥에서 만나 신약개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김 사장은 "앞으로 R&D 부문에 최우선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3년 연속 2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달성하고 있는 해외사업을 강화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여년간 연구에만 매진하다 지난해 5월에 승진, 경영에 참여한 김동연 사장은 "외롭다"고 했다.

그는 "신약개발과 관련한 과정만 해도 300~400개는 넘게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를 조언해줄 사람이 거의 없다"며 "이것말고도 회사 경영과 관련한 정책을 결정하는 일은 외롭고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년 간 자체 신약인 항궤양제를 출시해 시장에 잘 안착시키고 있으며, 마진이 없는 드링크류를 과감하게 정리함으로써 원가율을 좋게 함으로써 이익이 많이 나는 회사로 바꾼 것이 가장 보람되는 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를 제약기업들이 변신을 꾀해야 할 적기로 보고 있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은 내수산업 중심에서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다"며 "향후 10년, 20년 이후를 내다보며 과감한 변신을 위해 도전해야만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가가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과감한 우대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우대 정책`이란 정부의 제약육성 정책지원금을 산발적인 지원보다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소위 `되는 약`과 `인정받는 약`에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산 신약의 블록버스터 탄생이라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략적인 국책사업으로 상장,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들의 장점을 국가가 브랜드화해 글로벌 코리아의 역할을 이행해 줘야 한다"며 "기업의 R&D 프로토콜을 체계화해 전폭적인 지원과 지식집중화를 이루어 간다면 제약업계는 IT를 뛰어 넘는 장밋빛 전망을 보여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사장은 제약업산업과 바이오산업은 상호 보완관계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향후 전체적인 제약산업의 성장이 고루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모든 곳에서의 정답은 바로 신약개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 지원이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한 바이오분야와 합성신약의 신약후보물질 도출에만 집중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약 10여개 국가에 이른다. 이중 상위 20개의 다국적 제약 기업이 전체 개발중인 신약의 약 3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선진국들은 예외 없이 신약개발 전략으로 글로벌 제약기업을 육성, 자국의 제약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오고 있다.

그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다수의 후보물질 중심으로 임상 1·2·3상 시험과 라이센싱 아웃 및 상용화를 위한 개발자금의 마련을 걱정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개별기업 자체의 의지와 함께, 국가차원의 정책과 그에 따른 제도적 장치가 밑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약력
▲1950년 생 ▲한양대 공대 화학공학과 졸업 ▲아주대 대학원 의약약학 졸업(석사) ▲복지부 과학기술처 국책과제 총괄과제연구책임자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자문위원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부소장 ▲일양약품 대표이사 부사장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
◇ 상훈
▲2000 대한민국기술대전 산업자원부장관상(산업자원부) ▲특허기술대상 세종대왕상(특허청) ▲2000 대한민국 신약개발상(보건복지부) ▲2003우수기술경진대회 장려상(보건복지부) ▲보건복지가족부 연구개발 우수연구자 ▲대한민국 신약개발 대상(신약개발조합) ▲2009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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