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일론 머스크 미안…현대차, 전기차 시장 조용히 지배 중"

올초 美출시 후 2만1467대 판매…테슬라 제외 1등
"현대차 성장세, 테슬러 뛰어넘어…현대차 인상적"
  • 등록 2022-06-26 오후 1:42:19

    수정 2022-06-26 오후 1:51:50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 내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조명하며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출시한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2만 1467대 판매되며,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전기차를 제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토종 브랜드인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인 1만 5718대를 웃도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여전히 훨씬 더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테슬라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수준까지 가는 데 10년이 걸렸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현대차의 성장세가 테슬라를 뛰엄넘었다는 소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0)인 머스크조차 현대차의 기록에 인상 깊어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선전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 유가 급등 등의 우호적 환경이 선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30여개의 전기차 모델 중 4만 5000달러(약 5832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저도 작고 오래된 모델이 많은 데 현대차·기아가 새롭고 적절한 크기의 모델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리서치기관 에드먼즈의 애널리스트 조셉 윤 부사장은 “4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이 차량들은 예산이 적은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적절한 가격과 적절한 크기로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매년 배터리 전기차 신형 모델 출시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165억달러(약 21조) 투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및 3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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