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열린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20년까지 8개의 세계적인 물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3만 7000개를 만들어 세계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4대 핵심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IT기반의 지능형 물 생산·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상하수도 기술을 선도하고, 앞으로 고도 수처리에 필요한 첨단소재 막 공정 및 운영관리 기술 등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에코이노베이션(Eco-Innovation) 기술개발사업(20년까지 1조 5530억 원)에 `에코스마트 상수도 사업단`과 `고도수처리사업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녹색환경산업복합단지를 인천환경연구단지에 설치해 개발된 기술의 실증화, 우수기술의 상업화, 해외진출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시·군별로 운영하는 지방상수도를 39개 권역으로 통합, 공공부문 사업자에게 위탁해 전문성을 확보하되 민간기업은 공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샘물 자원을 발굴, 프리미엄 먹는 샘물시장을 확대하고, 이 관한 홍보나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물의 재이용산업과 관련,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업 등을 신설하고, 재정투자 확충과 물 재이용 의무화대상 건물을 확대해 내수시장도 키우기로 했다.
상하수도 기자재 품질기준도 강화하고, 수도기자재 위생안전기준 인증제를 실시, 국가 간 상호인증 등을 통해 기자재 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산업 해외진출 협의회`를 구성하고, 2012년 IWA 총회 개최 등 국제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물 산업은 21세기를 주도할 `블루골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물 시장은 연평균 6.5%씩 성장해 2025년에는 8650억달러 규모로 발전하리라고 기대되고 있다. 베올리아, 수에즈 등 몇 개의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프랑스, 일본 등 각국 정부는 물시장 선점을 위해 물산업 육성 국가전략을 수립해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가능한 분야도 있지만, 스마트 상수도 지능형 상수관망, 정수처리 지능형 플랜트 등 첨단 기술은 선진국의 55~65%에 불과한 실정이다.
설계, 건설, 플랜트 시공에서도 경험이나 역량은 확보됐지만, 상하수도 운영, 자금확보 능력 등 종합적인 서비스 역량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규모는 2008년 15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0.3% 정도. 내수시장은 101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2.1%를 차지하고, 상하수도 인프라는 구축이 거의 완료돼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