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의 제6차 근로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근로환경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산재예방정책 수립과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 생산을 목적으로 만 15세 이상 취업자 5만명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되며, 유해·위험 노출 정도 등 130여 개의 다양한 노동환경을 조사한다.
특히 이번 제6차 근로환경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극심했던 2020년 10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조사가 시행돼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조사 결과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노출 △노동강도 △노동시간 △폭력·차별, 4개 부분은 2017년 수행한 제5차 조사 대비 대체적으로 감소해 근로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의 4분의 1 이상 유해·위험요인에 노출되는 응답자 비중은 모든 요인에서 감소했다.
|
연령·성·학력·출신지역·고용형태에 따른 차별, 모욕적 행위 등 차별과 폭력은 대체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언어 폭력·신체적 폭력·성희롱을 경험한 취업자는 2017년 4.8%에서 2020년 5.4%로 증가했고, 폭력·차별 경험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 부족에 동료·상사 지지와 업무재량권은 감소
한편 동료와 상사의 지지와 업무재량권은 제5차 조사 대비 근로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와 상사의 도움·지지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와 6%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및 거리두기 문화로 인해 소통이 적어진 점과 개인화와 경쟁의 심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 평가가 35%로 5차 조사 대비 5% 감소하고, 6개월 내 실직에 대한 우려는 소폭 증가했다. 주관적 건강상태를 ‘좋은 편’이라고 응답한 취업자 비중은 감소했고 만성질환, 근골격계질환, 두통·눈의 피로, 불안감, 전신피로, 수면장애 등 건강 상태 관련 문항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대체로 증가했다.
연구원은 “특히, 임금근로자보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임시·일용근로자가 일자리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주관적 건강 상태도 다소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안감과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은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에 EU에서 실시한 유럽 근로환경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의 근로환경 변화에 대한 비교 분석과 산업재해 감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 역시 근로환경조사 자료를 활용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기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