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안전진단 절차 간소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를 높인 매물이 소량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초기 재건축 반짝 상승.."거래가 없다"
26일 강남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112㎡는 대책 발표 이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라 11억원 정도에 매물로 나왔다. 대책 발표 후 인근 중개업소에 호가를 높인 매물이 2~3개 정도 추가로 나온 상황이다. 집주인들은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강동구 고덕주공5단지도 호가가 소폭 올랐다. 고덕주공5단지 89㎡는 현재 7억8000만원 정도로 지난주보다 1000만원 정도 가격이 오른 상태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그동안 2~3차례 이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다.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던 안전진단 절차가 일부 완화되면서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과는 달리 집주인들이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이들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는 대책 발표 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일부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이 간소화 됐다고 하더라도 조합원간 갈등, 사업성 저하 등 여전히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남아있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대세 상승 어려울 것.."세제완화 기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S공인 관계자는 "안전진단 절차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호가를 높인 매물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매수세가 붙지 않아 추가 상승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5단지 P공인 관계자 역시 "최근의 호가 상승은 ▲대규모 단지 ▲초기사업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 등에 기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세제 개편안 발표가 연기되면서 오히려 매수자들 사이에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돼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시장 전문가는 "대출규제, 세제규제 완화가 강남 부동산 시장 활성화의 열쇠"라며 "다음달 초 발표하기로 한 양도세, 종부세 등 규제완화가 얼마나 될지 우선은 지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