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약, 반값에" 일라이릴리, '젭바운드' 주사액 출시…한국은 언제?

일체형 아닌 주사액 형태
의료보험 적용 제외 제품…종전 대비 반값
한 달치 투약 가격 최저 53만원
"자동 인젝터펜 공급 병목 완화 기대"
  • 등록 2024-08-28 오전 8:48:28

    수정 2024-08-28 오후 7:09:2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반값 비만 치료제를 선보였다.

미국 일라이일리가 개발한 주1회 투약하는 비만약 ‘젭바운드’.(사진=일라이일리)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의료보험 적용 제외 제품의 가격을 종전 대비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젭바운드는 펜 형태의 주사기 안에 든 일체형이 아닌 주사액 형태로 판매된다. 하루에 한 앰플씩 4주간 주사해야 한다.

한 달 치 투약 가격은 2.5㎎ 기준 399달러(약 53만원), 5㎎ 기준 549달러(약 73만)으로 책정됐다.

기존 젭바운드의 가격 월 650달러(약 86만원)와 견줘 가장 낮은 용량의 경우 40%나 저렴하다. 또 일라이릴리와 경쟁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인기 제품인 웨고비를 포함한 경쟁 제품의 정가보다 50% 정도 싸다.

패트릭 존슨 일라이릴리 집행부사장은 “젭바운드의 낮은 가격대는 현재 비만 치료를 보장하지 않는 메디케어(미국의 고령자 의료보험)나 고용주가 지원하는 건강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비만 치료에) 스스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대폭 떨어지면서 젭바운드의 접근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투약하는 미국인은 3000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니엘 그로스라이트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자동 인젝터 펜의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적은 식사로도 오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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