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18억 고문료' 한덕수, 공정 훼손 로비했다면 총리 자격미달"

"심판 뛰다가, 선수 뛰다가, 다시 심판으로 돌아가는 격"
  • 등록 2022-04-06 오전 8:51:26

    수정 2022-04-06 오전 8:51:2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혹시라도 사익과 혹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서 공정과 관련된 부분을 훼손하는 로비를 했던 분이라면 국무총리로서는 자격미달”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인수위사진기자단)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직 고위관료들이 로펌과 대기업들에게 가는 경우들을 봤는데, 이분들이 로펌을 통해서 하는 일들이 주로 본인이 일하던 부처에 대한 로비 등 이런 것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위 관료로 있다가 본인이 다루던 분야와 관련해서 로펌에서 어떤 일을 했다가 다시 또 이번에 국정 전반을 다루는 국무총리로 복귀하는 것, 어떻게 보면 한 경기에서 심판 뛰다가 선수 뛰다가 연장전에 다시 또 심판으로 돌아가는 그런 경우”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전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4년 4개월간 고문료로 18억원을 받았다는 점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한 총리가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본인이 직접 무슨 론스타 관련 외환은행 인수·매각이라고 하는 이 이상한 과정에 아무런 역할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로펌 내부에서의 작전회의, 혹은 법률적인 전략 구상, 이런 것들을 할 때 무슨 역할을 했었는지도 들여다봐야 될 문제”라며 “은행이라는 기관을 자격 없는 데에다가 매각하거나 다시 또 먹튀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과정에서 론스타의 이익을 지키는 쪽에 있었다면 당연히 인사청문회 검증대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올해 최저임금이 시급 9160원이다. 이걸 한 푼도 안 쓰고 18억원을 모을 때 들어가는 기간이 78년 4개월이라고 한다”며 “한 사람 인생을 다 쏟아부어야 하는 엄청난 돈을 받아놓고 업계 관행이었다 얘기하면 그 관행은 어느 국민들의 관행인지 그것도 저는 국민 눈높이에서의 검증대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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