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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0년 인구조사 결과 미국 백인 인구는 1억 9100만명으로 2010년 1억 9600만명에서 2.6% 감소했다. 중남미계 히스패닉계 백인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국인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63.7% 대비 6%포인트 가량 하락한 57.8%로 집계됐다.
백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인구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건국 직후인 1790년부터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진행해 왔다.
증가분은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인구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증가한 전체 인구 중 51.1%는 히스패닉이었다. 지난해 히스패닉 인구는 10년전 대비 23% 증가해 전체 인구의 18.7%를 차지했다. 아시아계 및 흑인 인구도 각각 35.5%, 5.6%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선 백인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州)에서는 히스패닉이 39.4% 비중을 차지해 백인(34.7%)을 추월했다. 이는 10년 전 백인 40.1%, 히스패닉 37.6%와 정반대 결과다.
이번에 발표된 인구 데이터는 연방의회 하원이나 각 주의회 선거구 획정에 반영된다. 텍사스주에서는 하원 의원 의석수가 2석 증가하고, 콜로라도·플로리다·몬태나·노스캐롤라이나·오르건 등은 각각 1석씩 늘어난다. 캘리포니아·일리노이·미시간·뉴욕·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는 의석수가 1석씩 감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