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국문회의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9월 30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 한글날가지의 ‘슈퍼 연휴’가 만들어졌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내수와 소비를 진작해 북핵 리스크 등으로 그늘이 드리워진 내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효과만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와 리조트, 항공사 등 여행업계들도 이번 황금연휴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여행 증가로 소비 늘어날 것으로 기대
이번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국내 여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5월 6일을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4일간의 연휴 기간 내내 5일 어린이날과 이어진 주말 등 4일 연휴 기간 고궁 입장객 수가 지난해 대비 70%, 야구장은 43.9%, 박물관에는 17.3%,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8.6%, 철도 탑승자 수는 8.5% 각각 증가했다. 당시 정부는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4대 고궁과 종묘 등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했다. 소비 진작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소비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앞서 4월 증가율은 -0.5%에 불과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2% 늘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22.7%나 불어났다.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 적자만 늘어날 것
하지만 이번 임시 공휴일 지정은 해외 여행만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연휴가 길면 해외로 관광객이 빠져나가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 소비는 실제 증가 추세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금액은 41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실제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거의 매진이다. 5일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9월 30일부터 10월 9일에 해외여행상품을 예약한 사람은 약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9월13일~18일)의 3만 9000여명보다 무러 105% 증가한 수치다. 연휴까지 20여일이 더 남아 있어 해외여행 예약을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도 올해 추석 기간(9월30일~10월9일)까지 해외여행 예약자는 지난해보다 37%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지난달 올해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9일)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일~18일)보다 두배 늘어났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임시 공휴일을 지정했지만 오히려 해외여행만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이들 여행객의 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등에도 계속 투자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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