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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파는 중부 유럽에서 쌍용차와 일본 스즈키·이스즈 차량을 판매하는 자동차 판매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총 3만3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약 16억 유로(약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쌍용차와는 지난 2010년 9월 업무협약을 맺고 독일·폴란드·스위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6개국에서 쌍용차 판매를 시작했다.
헤르만 클래스 매니저는 “우리는 현대차 유럽 1호 판매점을 여는 등 신규 브랜드의 유럽 진출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다”며 “쌍용차는 기존 독일 딜러사 크로이만 그룹의 부도로 고객 신뢰를 잃어 불리한 점이 있었으나 높은 제품 수준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지 판매 딜러사인 크로이만그룹을 통해 중부 유럽에 진출 지난 2007년 연 4만대를 판매하는 등 선전했으나 이후 크로이만이 캐딜락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파산하며 쌍용차 판매망도 함께 무너졌다.
클래스 매니저는 “처음에는 네트워크 구축이 어려웠으나 최근 스위스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6개국 260여개 판매망도 내년이면 300개로 확대한다. 클래스 매니저는 “독일은 지난 2년여 노력 끝에 107개 딜러를 확보했고 연말이면 120개가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독일 내 200개의 판매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주요 판매전략으로는 철저히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가격과 성능을 어필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클래스 매니저는 “쌍용차는 아직 인지도가 낮아 대부분 고객의 쇼핑 리스트에도 못 들어간다”며 “대대적인 마케팅 대신 내년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 등 지역 모터쇼를 통해 쌍용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쌍용차의 차량 자체이 좋기 때문에 고객들이 한번 체험한다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와 동등한 5년 품질보증을 시행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0~20년 품질보증도 가능할 정도로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알코파사는 자체적으로 뉴 코란도C 기본 모델 가격을 기존 2만2000유로에서 2만유로(약 2900만원)로 낮췄다. 스포티지 1.7 디젤 가격에 뉴 코란도C 2.0 디젤 모델을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쌍용차의 이전 모델인 카이런과 액티언, 로디우스는 사실 디자인이 못 생겼지만, 새로 나온 뉴 코란도C와 렉스턴W 등은 성능은 물론 디자인과 인테리어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과제로 엄격한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 정책을 꼽았다. 유럽은 국가마다 차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정해놓고 초과하면 높은 세금을 매긴다.
그는 “코란도투리스모는 이산화탄소 규제 때문에 원래 가격이 2만2000유로지만 네덜란드에서는 6만2000유로에 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쌍용차의 유일한 위험요소로 매일 본사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스 매니저는 최근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서는 “수년 전 모 브랜드가 유럽 시장 진출을 꾀했으나 유로 안전 테스트에서 최저등급도 못 받아 진출 자체를 접어야 했다”며 “아직은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