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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방가 전 CEO를 세계은행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방가 내정자는 지난 2월 데이비드 맬패스 현(現) 총재가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사의를 밝히자 최대 출자국인 미국의 지명을 받아 총재 후보가 됐다. 1944년 이래 세계은행 총재는 관례적으로 미국이 추천한 후보가 선출됐다. 방가 내정자는 다음 달 2일 공식 취임할 예정으로 임기는 5년이다.
방가 내정자는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네슬레와 펩시, 시티그룹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2000년 미국으로 이민, 2007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0년 마스터카드 CEO에 방가 내정자는 10년간 재임하며 디지털 전환,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 등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방가 내정자는 후보 시절 NYT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 지명 후 신흥국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적극적인 기후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한 미국 관료는 신흥국 부채 문제와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들며 “어려운 순간이지만 세계은행의 역할과 그 진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