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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비상사태 선포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중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6600명 이상이 감염되는 등 전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감염자의 25%를 차지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확진자의 약 98%가 동성과의 성관계를 가진 남성으로 확인된다. 대다수 환자가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검사를 받는 탓에 실제 감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그레그 곤살베스 역학 전문가는 “팬데믹(대유행)에 패배하는 것은 비극이지만, 그것이 두 번째라면 부주의한 것”이라며 “우리는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보다 더 적은 양의 백신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