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강자 '안마의자·건기식'에 도전장 내민 선물은

100주년 어린이날 지나니 오는 8일 50주년 어버이날
단골 효도선물 안마의자 40%, 건기식도 10%대 늘어
거리두기 해제에 골프용품 256% 폭증…신흥 강자로
외출 느니 뷰티·패션 관련 선물하기도 크게 늘어
  • 등록 2022-05-05 오후 2:36:54

    수정 2022-05-05 오후 2:36:5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이 지나니 곧장 50주년을 맞은 어버이날이다. 완구와 의류 등 상대적으로 선물을 고르기 쉬운 어린이날과 달리 어버이날 선물은 선택의 폭이 넓어 ‘효심을 어떻게 담아낼까’,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부모님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안마의자’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어버이날 선물 강자로 자리한 가운데, 올해에는 때마침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야외활동과 관련된 선물이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서울 고속터미널역 인근 꽃집에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일제히 관련 기획전에 나선 가운데, 안마의자가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2주간의 안마의자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대비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어버이날은 현금을 선물로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외 선물로 마음을 함께 전하려는 소비자들은 안마의자를 가장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139480)가 최근 건강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역시 높은 안마의자 수요가 확인됐다. 안마의자 객단가(구매고객 1인의 평균매출액)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4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객단가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소형 안마기는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20% 이상 신장하는 등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그 중에서도 무선 목·어깨 마사지기, 마사지건 등 휴대할 수 있는 상품이 각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려는 효심이 담긴 또 다른 어버이날 선물 강자는 건기식이 꼽힌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28일부터 ‘가정의달’ 행사를 실시한 이후 건강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이중 홍삼세트 품목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어버이날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영향으로, 새로운 카테고리의 선물이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억눌렸던 야외활동과 외출이 늘면서 등산이나 골프 등 아웃도어 용품 선물이 급증하는가 하면, 늘어난 약속으로 외출 또한 늘어 뷰티·향수 선물도 예년 대비 크게 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테스트 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SG닷컴이 상대방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상품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의 인기 카테고리 및 상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등산 및 아웃도어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골프용품의 경우 무려 256% 폭증하면서 어버이날 선물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뷰티 카테고리는 △디올 립 글로우 △입생로랑 뉴 메쉬 핑크 쿠션 등 메이크업 제품과 △에스티 로더 갈색병 세럼과 같은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이, 향수 카테고리는 △딥디크 △조말론 △아쿠아 디 파르마와 같은 니치 브랜드 향수가 인기를 얻으면서 두 카테고리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는 롯데백화점에서도 확인됐는데,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정기세일에서 패션·뷰티 등 야외활동과 연관된 상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4월 정기 세일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 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인 펜트업 효과로 관련 카테고리 선물 소비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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