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며 살아온 한 여인의 삶…무용극 '쭈크러진 창'

위안부 할머니들 아픔 몸짓으로 그려내
1월 9~1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등록 2016-01-05 오전 9:09:34

    수정 2016-01-07 오전 8:52:19

무용가 하영미(왼쪽)와 양조아(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무용가 하영미의 ‘쭈크러진 창’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아야프 2015_아르코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의 일환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아야프 2015 공연예술 창작자부문’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있는 젊은 예술가를 발굴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5기는 연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만 35세 이하의 젊은 창작자 20명이 선정됐다.

‘쭈크러진 창’은 부조리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NOT I’를 모티브로 한 무용극.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인 위안부 문제를 담아 오랫동안 침묵하며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한 여인이 침묵을 일관하는 소외된 삶 속에서도 하나의 소망을 품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건과 인물의 심리상태를 중심으로 여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신체 움직임, 보이스,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연극배우 양조아가 함께 참여해 무용에 연극적인 움직임이 가미된 독특하고 개성있는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영미는 지난해 하이서울 페스티벌 ‘바리, 오다’, 춘천 마임축제 ‘사색, 별’ 등 각종 축제와 홍콩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꾸준히 안무 실력을 쌓아온 아티스트이다. 하영미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을 가늠할 수조차 없으면서 그 아픔을 표현한다는 것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부담감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저 이 시대 젊은이로서 바라보고 느낀 것을 무대 위에 올리는 방법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기획의도를 전했다. 02-3142-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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