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고유가보다 `유럽 재정위기`가 걱정

유럽 재정위기와 가계부채가 가장 큰 문제
대선 후보의 경제정책 과제는 투자와 일자리 확대
올해 경제성장률 3.3%..예상보다 낮아
  • 등록 2012-05-22 오전 11:00:00

    수정 2012-05-22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를 하반기 최대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민간․국책연구소, 학계 및 금융기관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외요인으로는 응답자 41명 중 30명(73%)이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대내요인으로는 23명(56%)이 ‘가계부채’를 꼽았다.     대선 후보들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경제정책 과제로는 36명(88%)이 ‘투자․일자리 확대’라고 답했다.

◇고유가 보다 `유럽 재정위기`가 걱정

전문가들이 응답한 하반기 대외 위협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73%)’이 가장 많았고,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15%)’,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10%)’,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2%)’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긴축공조 약화, 그리스 연립정권 구성 실패로 커진 디폴트 및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실제로 5월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우리경제는 유럽 재정위기의 직․간접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보다 무서운 `가계부채`  
하반기 대내 위협요인으로는 ‘가계부채(56%)’가 1위로 꼽혔다. ’11년말 현재 가계신용은 912.9조원에 이를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 시 부실 위험이 높은 주택관련 대출과 사업자금 조달 목적의 대출 비중이 높아 양과 질에서 모두 문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 ‘대선, 북한 등 정치 리스크(27%)’와 ‘반기업정책 및 복지 포퓰리즘(12%)’을 택한 전문가도 39%에 달했으며, ‘물가상승(5%)’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선후보, 복지 확대보다 `일자리 창출` 집중해야   
여야가 앞다퉈 복지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서민경제 체감경기 개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대선 후보들이 중시해야 할 경제정책 과제로 ‘복지 확대(2%)’보다는 ‘투자․일자리 확대(88%)’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   ‘수출 증대(6%)’, ‘소비 진작(2%)’, 기타 의견으로 ‘지나친 시장개입 자제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2%)’도 제시됐다.

◇경제성장률 3.3%, 환율은 하락의견 우세
한편 전문가들은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하반기 3.6%, 연간 3.3%로 전망했다.   이는 4월 한국은행, IMF, OECD가 공통적으로 예상한 연간 3.5%보다 낮은 수치로, 상기 대내외 위협요인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의 평균 예상치는 하반기 3.0%, 연간 3.1%이며, 하반기 환율은 ‘1050~1100원(44%)’이 ‘1150~1200원(10%)보다 높아,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기업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하반기 우리경제의 모습을 미리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정치권의 정서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해다.    이번 이메일 설문 조사에는 고준형 실장 (포스코경영연구소) 권순우 상무 (삼성경제연구소) 금재호 선임연구위원 (노동연구원) 김동순 교수 (중앙대학교) 김동원 초빙교수 (고려대학교) 김양우 부소장 (SK경영경제연구소) 김우철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김윤기 대표이사 (대신경제연구소) 김재진 선임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김진영 교수 (건국대학교) 김학수 교수 (원광대학교) 김현아 연구위원 (건설산업연구원) 박기백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박대근 교수 (한양대학교) 박상수 교수 (경희대학교) 서정대 선임연구위원 (중소기업연구원) 신후식 팀장 (국회 예산정책처) 오문석 실장 (LG경제연구원) 오석태 상무 (SC제일은행) 유병규 전무 (현대경제연구원) 유상대 국장 (한국은행)유한욱 연구위원 (한국개발연구원) 윤성훈 실장 (보험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 (LG경제연구원)이상재 부장 (현대증권) 이성권 상무 (신한금융투자) 이장재 본부장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종규 연구위원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종욱 교수 (서울여자대학교)장석인 소장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연구센터)전병목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정미영 팀장 (삼성선물)차문중 소장 (한국개발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최도성 고문 (자본시장연구원)최성환 소장 (대한생명 은퇴연구소)최승노 사무총장 (자유기업원)한상완 상무 (현대경제연구원)현석원 연구위원 (포스코경영연구소)현진권 교수 (아주대학교)홍기택 교수 (중앙대학교)홍정훈 교수 (국민대학교) 등 41명의 전문가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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