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홋카이도 여행 수요 급감…韓 불매운동 영향

21일 홋카이도신문 이같이 보도해
  • 등록 2019-07-21 오후 1:36:23

    수정 2019-07-21 오후 1:36:37

21일 홋카이도신문이 소개한 한국내 일본 여행 보이콧 현황.(캡처=일본 야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 언론이 한국 내 일본 여행 보이콧과 관련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를 발동한 이후 한국에서 일본 여행 보이콧이 이어지자 일본 홋카이도 여행 예약자도 급감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21일 일본 홋카이도신문은 7월 초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반발하는 한국 국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홋카이도를 포함한 여행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일본 여행의 신규 예약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7월 초 일본 여행을 예약한 신규 예약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에 해당하는 약 4000명이 줄었다. 특히 홋카이도 여행을 예약한 여행자는 1000명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해다. 하나투어 또한 7월 둘째 주 일본 여행의 신규 예약이 예년보다 3분의 1수준인 1일 4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홋카이도 관련 여행 상품 판매 자체를 중지한 예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홈쇼핑 업체인 롯데홈쇼핑은 지난 7일 홋카이도 여행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한국 내 여론에 문제가 있다”고 취소했다.

이어 이 신문은 한국 사이트에서는 “한국 경제를 파괴하려고 하는 일본에 돈을 줄 필요가 없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아베 정권에 대한 압력이다” 등의 글이 눈에 띈다고 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국내 리얼미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53.6%에 달했고, 향후 참여하겠다고 답한 사람도 66.0%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홋카이도 서울사무소 소장은 “삿포로와 그 주변은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로, 이번 불매운동으로 향후 영향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반복됐지만, 모두 오래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운동은 시민 단체 등이 제기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 개인의 분노에 따라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수출 규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 운동은 지속할 것”이라고 본다고 소개했다.

한편 일본 홋카이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4만 8900명에서 2017년 63만 9400명으로 4.3배에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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